[우주] 우주에서 재배한 무를 캐다...27일만에 우주항공
2020.12.08 17:21 곽노필 Edit

국제우주정거장서 무 20개 수확...채소 아닌 덩이식물은 처음
고도 400km의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무를 수확했다. 우주 식량 재배 실험이 상추 같은 잎채소에서 덩이식물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무는 감자, 고무마, 당근, 토란처럼 잎이나 줄기, 뿌리의 일부가 덩어리처럼 비대해지는 덩이식물이다. 영양가가 높은 덩이식물의 재배 성공은 향후 우주비행사들의 현지 식량 조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은 국제우주정거장 내 식물재배장치(Plant Habitat-02)에서 11월30일 무 20포기를 수확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번에 무를 재배 작물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무가 27일이면 다 자랄 정도로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덩이식물이기 때문이라고 나사는 밝혔다. 또 기존 우주재배 시험에서 많이 쓰인 애기장대와 같은 배추과 식물이어서 과학자들이 잘 알고 있다는 점도 선택의 주된 배경이다.

지상에서 습도, 온도 등 정밀 조절
무 재배는 제64차 원정대로 지난 10월21일 우주정거장에 합류한 미생물학자 출신의 미국 우주비행사 케이트 루빈스가 관리 책임을 맡았다. 루빈스는 무를 수확한 뒤 호일에 싸 냉장보관했다. 이 무는 2021년 초 우주정거장 화물선에 실려 지구로 돌아온다.
점토에 비료가 천천히 방출되도록 한 이전의 재배 실험장치 `베지'와 달리 이번 재배 장치는 성장에 필요한 미네랄 양을 정밀하게 계산해 미리 장치 안에 주입했다. 또 햇빛을 대신해 적색, 청색, 녹색과 흰색 등 다양한 색의 엘이디(LED) 조명으로 식물의 성장을 촉진시켰다. 특히 나사 케네디우주센터의 연구원들은 장치 내 의 180개 센서와 카메라를 이용해 무의 성장과정을 관찰하면서 물과 함께 습도, 온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조절해줬다.
나사는 비교 실험을 위해 케네디우주센터 안에도 우주정거장과 똑같은 재배환경을 만들어 11월17일부터 무 재배를 하고 있다. 이 무는 오는 15일 수확할 예정이다.

우주 작물 재배의 세가지 이점
현재 우주정거장에는 재배기가 2개 있다. 나사는 다른 재배기에서도 똑같은 무 재배 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실험 표본을 늘려 과학적 분석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우주에서 작물을 재배하면 세 가지 이점이 있다. 첫째는 현지에서 식품을 직접 길러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식물이 광합성과정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주고 산소를 공급해준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습도도 조절된다. 셋째는 단조롭고 외로운 우주생활에서 성장하는 녹색 식물의 존재 자체가 우주비행사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6년 동안 15종 재배 실험…후보 식물 100여종 선별
나사는 우주정거장에서 여러차례 상추 재배 실험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 3월 과학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플랜트 사이언스'(Frontiers in Plant Science)에 실린 미국항공우주국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4~2016년 재배한 우주상추에는 질병을 유발하는 미생물이 없으며 영양성분도 지구에서 재배한 것에 못잖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사는 2014년 적상추를 시작으로 녹색상추, 양배추, 겨자, 케일, 겨자채소 등 8종의 잎채소를 포함한 15종의 식물을 우주정거장에서 재배했다. 나사가 지상 시험을 통해 우주 재배용으로 선별한 식물은 100여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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