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아침은 지구에서, 점심은 우주에서" 우주항공

space1.jpg » 국제우주정거장 도킹을 위해 날아가는 소유즈 우주선. 나사 웹방송 갈무리

소유즈 우주선, 3시간3분만에 우주정거장 도착
20년 전 50시간서 무려 16분의1 수준으로 단축

"아침은 서울에서, 점심은 부산에서." 1970년 경부고속도로가 처음 개통했을 당시 유행했던 말이다. 전국이 일일생활권이 됐다는 사실을 아주 쉽고 간명하게 표현해 인구에 회자됐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오늘 우주로 가는 데도 이런 조어가 가능해졌다. "아침은 지구에서, 점심은 우주에서."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한 러시아와 미국 우주비행사들이 지구를 출발한 지 3시간만에 고도 400km 상공에서 지구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했다.
러시아 ‘소유즈 MS-17’ 유인 우주선은 14일 오전 8시45분(현지시각) 소유즈 로켓에 실려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이륙해 오전 11시48분 국제우주정거장의 러시아 모듈 ‘라스스베트'(새벽)에 도킹했다.
space2.jpg » 우주정거장에 도착한 뒤 63차 원정대원들과 기념촬영하는 64차 원정대원들.
지구 두바퀴 돈 뒤 도킹...4바퀴 방식보다 시간 절반으로

이는 이전 비행시간인 6시간보다 절반이나 줄어든 것이다. 소유즈호는 이를 위해 이날 지구를 두바퀴 돈 뒤 도킹하는 ‘2궤도 랑데부’ 방식을 시도했다. 2018년 개발된 이 방식은 당시 화물 우주선 프로그레스에 처음 적용한 바 있으나 유인 우주선에서 시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소유즈의 우주정거장 도착 시간 3시간3분은 2018년 7월 프로그레스70 화물우주선이 세운 3시48분보다 훨씬 빠른 기록이다. 종전 최단 시간인 올해 7월 프로그레스 MS-70 화물우주선의 3시간18분보다도 15분 빠르다. 러시아의 2궤도 방식은 우주정거장이 발사대 위를 지날 때 로켓을 발사한다.
space3.jpg »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하는 순간.
"모스크바에서 우주기지 가는 것보다 빨리 도착"

애초 우주비행사들이 2000년 11월 처음으로 지구에서 국제우주정거장까지 가는 데는 이틀, 약 50시간이 걸렸다. 이후 러시아는 4바퀴를 돌아 도킹하는 새로운 `4궤도 랑데뷰' 방식을  개발해 2013년 35차 원정대원을 태운 소유즈 우주선부터는 6시간으로 단축됐다. 그리고 이번에 7년만에 다시 이동 시간을 절반으로 줄였다.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리지코프는 출발 하루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스크바를 출발해 바이코누르에 도착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우주정거장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space4.jpg »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기지를 출발하는 소유즈 우주선.
이날 우주정거장에 도착한 우주선에는 러시아의 리지코프와 세르게이 쿠디스베르츠코프, 미국 여성 우주비행사 캐틀린 루빈스가 탑승했다. 이들은 7명으로 구성될 제64차 원정대의 선발대다. 이날은 마침 루빈스의 42회 생일이기도 해서, 루빈스는 우주정거장 도착 직후 63차 원정대원들의 생일 축하인사부터 받았다.  이들은 앞으로 6개월간  우주에 머물며 과학실험, 우주유영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나머지 4명은 다음달 미국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의 유인 우주선 `크루원'을 타고 출발할 예정이다.
지난 4월부터 우주정거장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 우주비행사 아나톨리 이바니쉰과 이반 바그네르, 미국 우주비행사 크리스 캐시디 3명은 이달 말 지구로 돌아온다.

출처
우주정거장 랑데뷰 방식 해설
2013년 6시간 단축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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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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