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패션을 연출해주는 미니로봇 로봇AI

robot1.jpg » 온도 변화를 감지해 스카프 착용 방식을 바꿔준다. MIT

 

자석 힘으로 옷에 밀착해 움직여

다양한 기하학적 무늬 연출 가능

날씨 조건 따라 패턴 바꿔줄수도

 

옷에 부착한 액세서리가 제 스스로 움직이며 갖가지 패션을 연출해준다면? 미 MIT와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웨어러블 로봇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는 시제품을 선보였다.
이 로봇은 지난해 연구진이 발표한 미니로봇 ‘로버블’(Rovables)에 기반을 두고 있다. 로버블은 옷 표면에 붙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로봇이다. 두 개의 바퀴 사이에 천을 끼워 넣고, 자석의 힘으로 천 아래쪽 바퀴를 위쪽 바퀴와 고정시켜 옷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했다.

 

robot5.jpg » 키노 로봇의 바탕이 된 로버블. MIT

 각각의 로버블에는 배터리와 마이크로콘트롤러, 무선 통신모듈이 들어 있다. 통신모듈은 다른 로봇의 위치와 움직임을 추적하기 위한 장치다.  자이로스코프와 가속도계를 내장한 관성측정장치(IMU)도 있다. 이 장치와 함께 바퀴 회전 수를 계산해 로봇은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착용자의 옷을 길 삼아 스스로 이동한다. 그러나 소매 위를 슬금슬금 기어다니는 듯한 로버블의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거부감을 준다.

 

robot2.jpg » 여러가지 기하학적 무늬를 연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런던 왕립예술학교 출신 디자이너와 손잡고 로버블을 심미적, 기능적 의류의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는 미니 로봇으로 새단장했다. ‘키노 프로젝트’(Project Kino)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이 로봇은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고 착용자가 조종할 수도 있다.

 

robot3.jpg » 날이 더워지면 온도를 감지해 후드를 벗겨준다.

 

robot4.jpg » 옷에 자국을 만드는 방식으로 일회용 패션을 연출할 수도 있다.


 이 로봇은 우선 심미적으로는 ‘움직이는 액세서리’라고 할 수 있다. 몇개의 작은 로봇들이 옷 위를 움직이며 여러 무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착용자의 가슴팍 언저리에서 무리를 지어 움직이며 다양한 기하학적 무늬를 연출할 수 있다. 특정한 옷 소재에서는 옷 표면에 자국을 남기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릴 수도 있다. 시간이 흐르면 자국은 사라지므로 이는 일회용 즉석 패션이 된다.
 기능적으로는 신체부착형 마이크나 날씨반응형 의류로 쓸 수도 있다. 연구진이 제안한 응용 사례 중 하나는 날씨 변화에 따라 목에 두른 스카프의 착용 방식을 스스로 조절하는 것이다. 바깥 날씨가 일정 온도 이상 올라가면 로봇이 머리에 두른 후드를 알아서 벗겨준다.

 

 


 하지만 아무리 세련되게 단장을 했다 해도 로봇이 옷 표면을 돌아다니는 모습은 보기에 따라선 거부감을 줄 수 있다. 마치 벌레가 기어다니는 장면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그래서 표본집단을 선정해 이 로봇을 보여주고 소감을 물어봤다. 그 결과 몇몇 사람들이 “ 으스스하다” “괴상하다” “낯설다” 등의 느낌을 토로했다.

이 로봇의 성공 관건은 소형화, 경량화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설문에 응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지적한 사항은 로봇이 좀더 작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설문 참가자들의 또 하나 흥미로운 제안은 원격 커뮤니케이션 장치로 활용하는 것이다. 예컨대 멀리 떨어져 있는 연인과 소통하는 착용형 장치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로봇을 착용한 사람끼리 음성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동형 로봇이라는 점을 활용한 신호형 소통도 개발해 볼 만하다.  

 

출처
 http://newatlas.com/mit-project-kino-wearable-tiny-robots/50720/
 http://newatlas.com/rovables-clothing-robots/46070/
 https://www.media.mit.edu/projects/kino-kinetic-wearable/overview/
 
 논문 보기
 https://dam-prod.media.mit.edu/x/2017/07/08/p391-kao_SsteWjc.pdf

TAG

Leave Comments


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Recent Track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