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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로봇개 '스팟미니' 내년 첫 시판 로봇AI

2018.05.13 06:00 곽노필 Edit

»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개로봇 `스팟미니'. 유튜브 갈무리

보스턴 다이내믹스, 26년만에 첫 상품화

실제 개를 방불케 하는 유연하고 날렵한 동작으로 화제를 모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미니'(SpotMini)가 마침내 상품으로 출시된다. 이 회사 설립 26년만에 처음으로 시중에 내놓는 제품이다.

로봇개발업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창업자 마크 레이버트(Marc Raibert)는 1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UC버클리 캠퍼스에서 열린 IT매체 `테크크런치'의 로봇컨퍼런스에 참석해, 스팟미니를 2019년에 상품으로 내놓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팟미니는 지난해 처음 공개된 이후 기어가기, 계단을 오르내리기, 물건 집어들기 등 다양한 동작 능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스팟미니는 처음엔 사무실 같은 곳에서, 나중엔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고 말했다. 시판될 경우 기업이나 가정에서 물건 운반 같은 간단한 심부름 등의 용도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3월 아마존 최고경영자 제프 베조스는 자신이 주최한 '마스 2018'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스팟미니와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 스팟미니와 산책하는 제프 베조스. 베조스 트위터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스팟미니를 출시하기로 한 것은 모회사인 일본 소프트뱅크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이미 2015년 휴머노이드형 로봇 페퍼를 출시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1000억달러(약 100조원) 규모의 비전펀드를 설립해 로봇과 인공지능, 스마트홈 분야에 집중투자를 하고 있다.

»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창업자 마크 레이버트가 UC버클리에서 스팟미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테크크런치

우선 100대 생산…올 하반기 위탁계약

스팟미니는 이 회사의 로봇 중 가장 소음이 없는 로봇이다. 무게는 30kg이며 한 번 충전에 90분간 작동할 수 있다. 때맞춰 스팟미니 새 영상도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스팟미니는 자율주행 기능을 이용해 경로를 따라 사무실 구석구석을 때로는 천천히, 때로는 빠르게 다니는 모습을 보여준다. 가는 도중 장애물을 피하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한 번 지나간 곳에 대한 정보를 입체지도로 저장한 뒤, 그 다음부터는 이 정보를 갖고 목적지까지 스스로 보행해 가는 방식이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에 첫 100대를 생산할 제조업체와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가격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다만 스팟미니 최신 시제품을 제작하는 데 든 비용은 이전 로봇들보다 10배는 덜 들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