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로봇 카페 등장…커피숍의 미래일까 로봇AI

cafe1.jpg » 미쓰비시의 산업용 로봇을 개조해 만든 바리스타 로봇팔. 카페 엑스 테크놀로지스 제공

 

카페역사 460년만에 등장한 로봇 바리스타

 

원래 이슬람의 음료였던 커피는 오스만 투르크 제국을 통해 유럽에 소개된 것을 계기로 오늘날 세계 최고의 음료 자리에 올랐다.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카페가 처음 등장한 때는 16세기 중반이라고 한다. 1550년경 콘스탄티노플(지금의 터키 이스탄불)에 세계 최초의 카페가 생겨났다. 그로부터 약 100년이 지난 1652년엔 영국 런던에 유럽 최초의 카페 ‘파스카 로제 하우스’가 문을 열었다고 한다.
 카페 역사 460여년만에 전통의 커피숍 문화를 바꿀지도 모를 카페가 등장했다. 이른바 로봇 카페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있는 '카페 엑스 테크놀로지스'(Cafe X Technologies)라는 이름의 신생기업이 미국에선 처음으로  한 쇼핑센터 안에 로봇 카페를 열었다. 이 회사는 커피머신 제조업체 WMF의 도움을 받아 전문 바리스타 수준의 블렌딩 능력을 뽐내는 로봇 카페를 개발했다. 로봇 카페에서 바리스타 노릇을 하는 로봇팔은 일본 미쓰비시의 산업용 로봇이다. 원래 나사를 조이고 푸는 데 쓰이는 로봇팔을 카페 서비스용으로 개조한 것이다.

 

cafe2.jpg » 미 샌프란시스코에 들어선 로봇 카페. 카페 엑스 테크놀로지스

 

커피 주문에서 제조까지 22~55초


로봇 카페를 이용하는 방법은 이렇다. 우선 카페 키오스크에 있는 터치스크린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커피의 종류와 우유, 향료의 양을 선택한다. 아니면 전용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주문을 넣어도 된다. 그러면 주문 내용이 로봇에게 전송된다. 로봇은 로봇팔로 컵을 잡고, 시럽을 부은 뒤 커피머신 받침대 위에 컵을 놓는다. 그러면 커피머신이 주문 내용에 맞는 커피를 만들어낸다. 커피 주문에서 제조까지 걸리는 시간은 커피 종류에 따라 22~55초가 소요된다. 커피가 완성되면 로봇팔이 컵을 집어 배출구에 놓는다.

 

cafe3.jpg » 로봇 카페를 창업한 23살의 청년 헨리 후. 카페 엑스

 

언제나 똑같은 품질의 커피 보장

 
회사 창업자인 헨리 후는 지루한 대기 시간 없이 똑같은 품질의 커피를 서비스하자는 것이  로봇 카페 ‘카페 엑스’(Cafe X)를 만든 목적이라고 말한다. “오늘날 커피를 마시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시덥잖은 품질의 커피를 즉석에서 받아들고 나오거나 15분 동안 기다리다 맛좋은 카푸치노를 들고 나오는 것이다. 나는 맛있는 커피를 언제나 손쉽게 맛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카페 엑스를 시작했다.” 커피 로봇은 1시간에 최대 120잔을 만들 수 있다. 에스프레소는 2.25달러, 라떼는 2.95달러로 4~5달러에 이르는 유명 브랜드 커피보다 싸다.
 그는 대학에서 기술과 기업가정신에 대해 공부를 하던 중 로봇 카페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홍콩의 프로그래머 등과 온라인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창업을 결심하고, 과감히 학교를 그만두었다. 차를 판 돈과 친구 가족의 후원금을 갖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곤 지난해 6월 페이팔 공동창업자 겸 페이스북 이사인 벤처투자가 피터 틸이 만든 ‘틸 펠로십’에서 1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후 다른 벤처투자가들로부터 추가로 5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cafe4.jpg » 홍콩 사이언스 파크에서 영업중인 로봇 카페. 카페 엑스


커피자판기의 확장일까, 새로운 커피숍일까

 

로봇 카페라고 해서 사람의 일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재료를 채워 넣고, 청소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다만 커피 제조에 묶여 있는 시간에선 해방된다. 카페 주인이 좀 더 여유를 갖고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로봇 카페가 인간 바리스타 또는 많은 사람들이 애착을 갖는 커피숍의 분위기와 경험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다. 후 대표는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일정한 품질의 전문 커피를 찾는 사람들에게 가능한 한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카페 엑스는 맛좋은 커피를 서비스하기 위해 로스팅 업체들과도 계약을 맺었다. 로스팅업체들은 일단 로봇 카페에 긍정적이다. 새로운 수요처가 생겼기 때문이다. 아카 로스터스(AKA Roasters) 대표 존 레어드(John Laird)는 “그동안 접근하지 못했던 고객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카페 엑스는 쇼핑몰이나 공항, 기업, 대학 캠퍼스 등을 로봇 카페의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다. 후 대표는 현재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IT 기업들과 사무실에 카페 엑스를 설치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봇 카페가 단지 커피자판기의 확장판에 그칠지, 아니면 새로운 카페 모델로까지 성장해갈지 주목된다.

 


 자동화에 탄력 붙은 음식 서비스 산업

 

카페 엑스가 음식 서비스를 자동화한 최초의 사례는 아니다. 최근 들어 미국에선 로봇을 이용해 음식 서비스를 하는 업체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퀴노아 레스토랑 잇사(Eatsa)에선 사람이 주문을 받지 않고 대신 손님이 터치스크린으로 음식을 주문한다. 음식을 받을 때도 사람을 거치지 않는다. 터치스크린 옆의 유리 칸막이에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모멘텀 머신스(Momentum Machines)는 햄버거를 자동으로 만드는 기계를 만들고 있다. 이 햄버거 로봇은 1시간에 400개의 햄버거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패티를 굽고, 토핑을 얹고, 햄버거를 싸는 일을 모두 로봇이 한다. 캘리포니아 실리콘밸이의 주메(Zume) 피자는 소스 뿌리기, 소스 바르기, 오븐에 피자를 넣는 작업을 로봇에 맡기고 있다.

 

출처
 https://www.wsj.com/articles/robot-baristas-serve-up-the-future-of-coffee-at-cafe-x-1485781201
 https://techcrunch.com/2017/01/30/cafe-x-opens-in-san-francisco-bringing-robots-to-the-coffee-shop/
 http://www.businessinsider.com/thiel-fellow-cafe-x-technologies-robot-coffee-2017-1
 http://www.futuretimeline.net/blog/2017/01/31.htm#.WJFytZ7auUk
 보도자료
 https://cafexapp.com/press/01302017
 커피역사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11&dirId=111001&docId=55170724&qb=7IS46rOEIOy1nOy0iCDsu6TtlLzsiI0=&enc=utf8&section=kin&rank=1&search_sort=0&spq=0&pid=T57H%2BdpVuEGssa6WTslsssssssd-446213&sid=Yt/IwU2He/pxqV7TCNnwWg%3D%3D
 요리로봇 7선
 http://www.irobot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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