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답장이 너무 늦었네.

강성윤 선생도 새해를 맞아 무엇보다 건강하고, 이루고 싶은 일 모두 이루기 바랍니다. 

이제 같이 나이가 드는 처지라 호칭을 뭐라고 해야할지 잠시 머뭇거리게 되는데... 그냥 강성윤이라고 하겠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강성윤과 동기들은 우리 과의 2회 학생들이었으니 내가 잊을 수가 없지. 특히 강성윤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고 학문의 길을 정진하는 친구라 더욱 잊지 않고 있다네. 주현수 교수님을 통해 가끔 소식도 접하고 있어. 영국과 독일 그리고 스웨덴까지의 근황은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미국에 있구나. 그 먼 여정에서 강성윤이 애써 온 그 속내가 또렷이 엿보여 가슴이 먹먹하기도 하네. 워싱턴의 생활은 어떤지... 강성윤도 새로운 한해에는 행복한 일들이 많이 쌓이기 바라고 연락하겠네.     

최세준 학생, 오랜만이에요. 철원에 다녀오느라 연락이 늦었어요. 최세준 학생도 새해를 맞아 좋은 일 많이 있기 바랍니다. 낙동강 조사할 때 연락주세요. 동행하고 싶습니다.

김덕희 선생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부족함이 많은 강연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눈과 귀, 그리고 마음까지 여시고 들어주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 마음의 움직임이 혹 저의 진정성에서 비롯한 것이라면,

그 진정성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더 간절한 마음으로 자연의 친구들을 대하겠습니다. 

제 자신을 꼼꼼히 돌이켜볼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아직...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네. 그럴 게요.

필요한 종의 목록을 알려주시면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다 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라서

약간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정말 은사시나무 숲만

훼손되지 않을까 걱정만 잔뜩 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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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다큐에 나온 숲 중 일부는 제가 있던 숲이 맞습니다.

제가 책에서 고백한 것처럼 그 숲은 저 말고도 몇 분이 더 알고 있는 숲입니다.

저도 안내를 받아 갔으니까요.

저는 그 숲에 2년(2009, 2010)에 걸쳐 머물면서 <까막딱따구리 숲>을 낸 것이고,

이번 다큐는 그 숲을 아시는 한 분이 저의 책 내용을 기초로 올해 그 숲에서 일어난 일을 중심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아는 분이기에 현장에 함께 있을 때면 자문도 했고, 자료를 부탁하시어 책에 소개된 사진 몇 장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도 방송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내용이야 그 분과 관계자들이 제작한 것이니 논외로 하더라도 왜 굳이 장소를 밝혀야 했는가 하는 부분 때문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리 할 이유가 없어 보여 그저 안타깝고 황망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