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베이비페어’ 참관, 어때요? - 생생육아

제18회 서울 국제 임신·출산·육아용품 전시회


서울 코엑스에서 19일(목)부터 22일(일)까지 열려


입장료 5천원, 현대카드 소지자는 무료입장





1240e9a19326424a34a42466da89b22e. » 임신·출산·육아용품 박람회를 찾은 사람들. photo by 김미영



어제부터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제18회 서울 국제 임신·출산·육아용품 전시회’에 다녀왔다. 박람회는 22일(일)까지 계속된다.



내가 ‘베이비페어’라고 불리는 박람회에 다녀온 건 이번이 세번째다. 첫번째는 2004년 첫아이를 임신한 뒤 8개월 된 몸을 이끌고 남편과 함께 코엑스를 찾았다. 두번째는 2005년  돌이 채 되지 않은 아이를 유모차에 태운 채, 옆집 지윤엄마와 함께 방문했었다. 그리고 지난 5년간 베이비페어란 곳을 간 적이 없다.





dee6a9c51854e1b3cf862f2b13b8a2c0. » 임신·출산·육아용품 박람회를 찾은 사람들. photo by 김미영



그 이유는 베이비페어의 경험이 내게는 그리 좋은 기억으로만 남아 있지 않아서다. 너무 많은 인파 때문에 발디딜 틈 없을 정도로 붐비고, 각 부스에서 사은품이나 브로셔를 받기 위해선 오랫동안 서 있어야 하는데다 몇몇 부스는 너무 장삿속(?)을 내세운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사은품을 받기 위해 부스마다 나와 아기의 신상정보를 기록했더니, 그 뒤로 6개월 남짓 구독 또는 구입을 요청하는 전화가 끊이지 않아 한동안 괴로웠던 기억이 있다.





DSC00926s1.jpg » 임신·출산·육아용품 박람회에서 본 젖병소독기. photo by 김미영



첫번째 베이비베어 방문 때, 그곳에서 난 첫아이 출산용품(배냇저고리, 속싸개, 내복, 손발싸개 등)을 저렴하게 구입했다. 당시 제대혈을 고민했는데, 이곳에서 제대혈 계약도 했더랬다. --> 출산을 앞둔 임신부나 그 가족에게 베이비페어는 유용하다. 새로 나온 임신, 출산, 육아 관련 제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다 자신이 필요한 제품이나 그 정보들만 꼬집어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디어 제품들은 엄마들한테 많은 도움을 준다. 이번에 내 눈길을 끌었던 건 냉장고처럼 생긴 ‘분유소독기’였다. 엄마들이 주로 애용하는 유모차는 럭셔리한 제품들이 엄마들의 관심을 모았다. 아토피 피부를 위한 천연·민감성 세제와 로션, 탄력성과 보온성을 동시에 갖춘 유아용 쿠션욕조도 신기했다.




 



 






 







 







acba3de90f37954c1f6a7f2a4d3ee6fe. » 임신·출산·육아용품 박람회에서 천기저귀를 관심 있게 보고 있는 사람들. photo by 김미영








863d9e9337a744dad120200fd239bb06. » 임신·출산·육아용품 박람회에서 차량용 아기 몸베개를 구경하는 사람들. photo by 김미영



이번 베이비페어에서는 ‘유기농’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엄마들도 유기농·친환경 배냇저고리, 속싸개, 이불, 장남감에 유독 관심을 보였다. 또한 천기저귀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입점도 눈에 띄었는데,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서 일회용 기저귀보다는 천기저귀를 사용하겠다는 엄마들의 요구가 반영된 듯했다. 모유수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축기나 모유수유 관련된 제품들도 많았다. 반면 분유업체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05c800aa1e60ea696fff19c75cc67835. » 임신·출산·육아용품 박람회에서 원목교구를 구경하는 사람들. photo by 김미영



두번째 방문 때는 큰 아이와 함께 동행했더랬다. 옆집에 사는 지윤엄마와 나들이 겸 산책 겸 나섰던 것인데, 역시나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기에는 너무나 복잡한 곳이 바로 베이비페어다. 참가자 대부분이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 때문이다. 이때는 주로 아이들의 장남감이나 교구들을 전시한 부스를 주로 찾았었다. 특별히 그 곳에서 구입한 것은 없고, 교재나 교구 샘플, 학습지 샘플 등을 얻기 위해 나와 내 딸의 신상정보를 업체쪽에 제공한 경우가 많았다.





ec1a4ba1baadda57194bd4e1919646fd. » 임신·출산·육아용품 박람회에서 자녀에 맞는 책을 고르기 위해 상담받는 사람들. photo by 김미영








9edcb0a494494f5544a602097f48ceba. » 임신·출산·육아용품 박람회에서 자녀에 맞는 책에 대한 상담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 photo by 김미영






그렇지만 역시나 엄마들의 관심은 ‘자녀들의 교육’과 관련된 것이었다. 유명한 유아교재 출판사, 영어학습지 출판사 등에는 상담을 받기 위한 엄마들이 선 줄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특히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어릴 때부터 외국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엄마들의 강박관념이 반영된 듯하다. 이밖에 어린이 보험, 유아용 의류, 유아용 서적, 장난감 등에도 엄마들은 많은 관심을 표시했다.



임산부를 위한 참가업체도 대거 입점했다. 임산부 배트임관리 크림, 임부복, 신발, 유축기, 마사지기, 임산부 보조식품도 눈에 띄었다. 산모도우미 서비스, 모유육아 지원, 산후조리원, 베이비시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입점해 있다.








d92d1092481640d7085b0a5df2947884. » 임신·출산·육아용품 박람회에서 쉴 곳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photo by 김미영




반면 이번 박람회에서는 교구나 교재 관련 업체, 출판사나 학습지 관련 업체의 참여가 눈에 띄게 줄은 느낌이었다. 특히 유아 학습지 관련한 업체는 한군데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임신과 출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일까.



평일인데다 박람회 첫날인데도 박람회장은 사람들로 붐볐다. 실제 2000년 첫 개최 때 2만7천여명이 관람했지만 지난 3월에는 10만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이번에도 10만명 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람회장 안에는 쉴 곳이 거의 없었다. 수유맘들을 위한 수유실은 갖춰져 있었으나, 앉아서 쉬려면 박람회장 안에 간이로 설치된 커피전문점을 이용해야 한다. 만약 이 곳에서 물건을 많이 사게 될 경우,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현장에서 택배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 임산부, 아이들과 함께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런 박람회가 수시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육아용품이나 교재·교구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라도, 아이들을 위해 어떤 장난감을 사줘야 하고 어떤 책을 읽히는 것이 좋은지 등을 점검해보기 위해서라도 한번쯤은 고생을 무릎쓰고 박람회에 참관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주말, ‘코엑스 베이비페어’ 가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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