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팔단금으로 찾은 건강 2/무팔단금 2 무팔단금

무팔단금으로 찾은 건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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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팔을 하기 전의 나는 심신이 불안정하고 불규칙하였다. 무팔을 한 후의 나는 안정되고 규칙적이다. 이제 나의 생은 무팔을 하기 전과 무팔을 한 뒤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또 피곤할 때 여느 때 같으면 누워서 쉬었는데,. 지금은 무팔단금을 한 번 돌린다. 돌리고 나면(행공) 온 몸에 땀이 나면서 기혈이 소통됨을 느낀다. 그리고 몸이 가벼워지고 피곤이 싹 가신다. 무팔을 하고나서부터 밤에 잠을 3시간 정도 밖에 자지 않아도 몸이 쳐지거나 졸리지 않는다. 늘 속이 않좋아서 소화제를 달고 살았고, 아랫배가 얼음처럼 차가웠다. 그러나 무팔을 수련한 뒤부터 아랫배가 따뜻해지고 소화제를 먹는 일이 없다. 무팔단금은 몸을 건강하게 하고 기력을 증진시키는 효과 뿐만이 아니라 정신건강까지 좋아지게 만드는 효과가 있음을 알았다. 나는 기억력이 매우 좋아짐을 느낀다. 또 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주역의 구절을 쉽게 깨닫는 경우가 많았다. 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은 헛말이 아니다. 예언이란 책을 쓰는데 있어서 장시간 앉아서 짧은 기간에 가장 맑은 정신을 가지고 써야 하는데, 무팔이 절대적인 도움을 주었다. 무팔이 아니었다면 이 책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나의 인생은 무팔을 하기 전과 한 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무팔을 하면 무엇보다도 정신이 바로 섬을 느낀다. 주역을 비로소 맑은 정신으로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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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의 고수(십팔기, 합기도. 80세)를 만났는데, 그가 하는 말이 자신은 자동차 스프링을 부러뜨리는 괴력(차력)을 가졌는데, 무팔단금 동작 중에서 활쏘기 동작(제2식)만 30년 했다고 하였다. 전심전력하여 이 동작을 하루에 30회 이상 3년 하면 괴력을 낼 수 있다고 하였는데, 내가 실지로 해보니 거짓이 아니었다. 왠만한 작은 돌은 부숴진다. 사부님왈 담배나 술을 끊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운동을 하는 것이다. 뒤를 돌아보는 동작(제7식)은 스트레스를 날려 보낸다. 토납(힘차게 내뱉고 길게 들이마심)은 답답한 폐를 열어준다. 사부님은 행공하는 데 가장 좋은 시간이 유시라고 하셨다. 계절에 따라 조금 다른데 유시는 해가 막 넘어가려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되도록 산에 가서 해야 한다고 하였다. 아침에 해 뜨기 전, 또는 해가 넘어가려는 시간에 하는 것이 좋다. 점심 먹고 나서 몸이 느른해지면 그 때 한 번해도 매우 좋다. 두 시간을 오르막길을 걸어도 피곤하지 않고, 80kg 가까운 무게를 한 손으로 들며 돌을 깨는 등의 힘이 나오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나, 그 효과를 입증하기에는 족하다. 서양운동은 그 효과가 빠르다 동양운동은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난다. 동작이 빠르면 효과는 빠르나 혈기의 손상이 염려되고 동작이 느리면 효과는 느리지만 기를 축적할 수 있다. 빠른 공법은 피를 끓게 하고 느린 공법은 기를 온축한다. 빠른 공법은 신속하지만 가볍고 느린 공법은 완만하지만 무겁다. 무팔은 느리게 힘있게 하는 것을 골자로 삼는다. 경험에 의하면 산 속에 들가서 수련하면 도심이나 집에서 하는 것보다 그 효과가 배가 된다. 동선이 크지 않아서 방안에서 행공이 가능하다. 단 창문을 열어 두고 해야 한다. 몸에 기가 있으면 기분이 좋고 몸에 기가 없으면 기분이 나쁘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이 처음 무팔을 배울 때에는, 쓰지 않던 근육을 쓰고 뒤틀린 뼈를 바로잡기 때문에 다소 고통이 따를 수 있다. 그러나 개의치 말고 정진하다보면, 녹슨 기계에 기름칠을 한 것처럼 온 몸의 사지와 근골이 유연해져서 고통과 불편함이 상쾌함으로 변한다. 처음 배울 때에는 수련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피로감이 심해지는가 하면 근육이나 관절에 통증이 오는 수가 있다. 그러나 자고 일어나면 몸이 가벼워지고, 점차 이런 피로감이나 관절통증은 사라진다. 밤늦게 수련을 하면 느른한 몸이 살아나고 졸린 눈이 총기를 되찾아 오히려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루에 잠을 서너시간 자고도 피곤함을 모르고, 매우 피곤할 때 행공하면 피곤이 싹 가신다. 제7식은 기력을 증진시키는 동작인데, 이것을 온 힘을 다하여(초보자는 주의. 1년 이상 된 자만 가능) 하루 30회 8개월간 행공하면 주먹과 손에 굉장한 파괴력과 힘을 갖게 된다. 또 가슴과 팔 근육이 놀랍게 발달한다. 맨주먹이나 손날로 돌을 부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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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수련은 조급하게 서두르면 반드시 부작용을 초래한다. 느긋하고 끈기 있게 그리고 변함없는 항심을 가지고 수려하여야 한다. 무팔은 그 효력이 서서히 나타나고 일단 한번 쌓은 내공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행공을 매일 하는 한, 행공을 매일하는 것은 매일 일정양의 내공을 몸속에(근골에) 저축하는 것과 같다. 이것이 쌓이면 내공이 충실해지고 충실해지면 면역능력이 강화되고 병마가 침입하지 못하고 또 병마가 제거된다. 배부른 상태에서는 행공을 삼간다. 너무 배고픈 상태에서도 피한다. 식사 후 30분이나 공복에 함이 좋다. 조용한 공기좋은 산속이 가장 좋다. 3년 동안 꾸준히 하면 동작이 완전히 몸에 밴다. 초식(동작)이 몸과 일치가 되면 행공하다가 무아지경에 이르게 되고, 여기서 극도의 쾌감을 느낀다. 내 몸을 느끼고 못하고 허공에 떠 있는 듯하다. 마치 한 마리 학이 되어 춤추듯한다. 방해받지 않는 조용한 산 속에서 가능하다. 때에 따라 눈을 감기도 하고 눈을 뜨기도 한다.


글 백오 

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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