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펴고 걸어야 하는 이유/혈기도 11 혈기도

허리 세우고 가슴을 쫙 펴라

 

일상생활에서 바르게 앉고 서는 자세가 중요하다. 바르게 앉고 서려면 척추가 바로 서야 한다. 앉든 서든 가장 중요한 것이 허리 바로 세우기다. 바닥에 앉은 자세에서는 상체를 바로 세워야 한다. 허리를 세워 힘을 주고 배 쪽으로 밀어 넣고 가슴을 쫙 펴서 척추를 똑바로 세워야 한다. 올바른 자세가 되면 요추가 들어가고 가슴이 당당히 펴지고 미골이 하늘을 향해 떠 있는 모양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백회와 회음이 일치하여 자연스런 호흡이 가능해진다.
 
 의자에 앉을 때나 선 자세에서도 요추를 배 쪽으로 밀어 넣어 척추가 골반 위에 얹혀 있는 자세가 돼야 한다. 이게 습관이 되어야 한다. 요추가 뒤로 물러나거나 엉덩이가 뒤로 빠지면 내공이 쌓이기는커녕 골병이 든다.
 
 가슴을 항상 쫙 펴라. 앉으나 서나, 행공 할 때나 안 할 때나 항상 가슴을 쫙 펴야 한다. 가슴 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단전에 힘을 주고 가슴을 펴면 허리가 바로 서게 된다. 가슴은 의도적이 아니라 뱃심(단전)에 밀려 저절로 펴져야 한다. 가슴을 펴면 요추에 힘이 실리지 않고 단전에 힘이 들어간다. 가슴 펴기는 허리(요추) 바로 세우기와 같다.
 
 나이 들어 폐활량과 목소리가 작아지는 것은 폐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가슴을 펴지 않으면 나이 들어 가슴이 쪼그라들고 등이 굽는다. 등이 굽으면 기운이 등으로 간다. 그래서 늙으면 항상 아픈 것이다. 가슴이 쪼그라들 때 오십견이 온다. 속병이 있으면 가슴 펴고 다니기 어렵다. 속병 앓는 사람은 흉추가 펴지지 않기 때문이다.

 
 쇄골과 가슴 부위가 나를 지키는 첨병이다. 쇄골의 위치가 건강의 척도다. 쇄골이 바르게 되면 몸이 바로 선다. 싱크로나이즈 선수들 걷는 모습을 보면 당당하다. 가슴 펴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가슴을 펴라는 것은 근육을 만들라는 게 아니다. 뼈를 그렇게 만들라는 것이다. 가슴이 중요한 이유는 호흡에 중요하고 몸꼴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독수리도 날 때 가슴을 쫙 편다.
 
 반가부좌 자세는 몸을 놔준 채 코끝이 보일 듯 말 듯 눈꺼풀을 아래로 내려놓는다. 회음이 바닥에 닿아야 한다. 회음이 바닥에 닿으려면 골반이 내려앉아야 한다. 허리를 세워 앞으로 밀어 넣고 골반 위에 얹어 놓는다. 회음이 바닥에 닿지 않으면 기분이 안 좋다. 회음이 닿아야 미골, 선골이 올라가 기분이 좋다. 그리고 허리를 바로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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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바닥이 좋다. 방석을 깔면 좋지 않다. 허리가 굽어지기 때문이다. 편하다고 바르지 못한 자세로 앉거나 누워 있는 경우가 많다. 와식(臥式)호흡 할 때나 잘 때 말고는 절대 눕지 마라. 대우주의 섭리가 그렇다. 다리는 왼다리를 접어(남자의 경우, 여자는 반대) 정강이가 몸통과 평행에 가깝게, 즉 한 일(一)자에 가깝게 지면에 대고 오른쪽 다리를 접어 정강이 위에 올린다. 이렇게 한 일자로 안 만들고 발뒤축을 샅에 가깝게 붙이고 앉으면 요추가 뒤로 빠져 구부정한 자세가 된다.
 
 다리를 한 일자로 접어 앉고 몸을 앞으로 약간 나가게 한 다음 요추는 그대로 두고 요추 윗부분 상체를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하면서 세운다. 그러면 앞쪽 배가 당기게 된다. 골반 위 요추가 앞으로 나가서 S자 형태가 되고 가슴이 펴져서 몸이 똑바로 서게 된다. 어깨와 목에 힘이 빠져서 상체 전체가 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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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앉아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면 바르게 앉은 것이다. 앉아있는 순간 편해야 한다. 처음에는 바른 자세로 오래 앉아 있기가 힘들다. 근육의 긴장으로 혈액 순환이 되지 않고 경련이 일어나 호흡 삼매(三昧, 無我境 무아경)에 들어가기가 어렵다. 그러나 수련을 자꾸 해서 익숙해지면 편안한 자세로 앉을 수 있게 된다. 바른 자세로 앉으면 하루 종일 앉아 있어도 운기(運氣)가 잘 된다. 운기가 안 되니까 다리가 저리고 힘든 것이다. 세 시간 정도 앉아 있어도 가볍게 일어날 수 있어야 한다.
 
 완전한 결가부좌는 석가모니 상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양발이 서혜(鼠蹊, 사타구니)부에 닿고 양 발바닥이 하늘을 향해 있어야 한다. 앉은 자세가 제대로 되어야 좋은 석가모니 상이다. 척추가 바로 잡혀 안정적이고 편한 느낌이 온다. 이런 석가모니 상을 보면 안기고 싶어진다. 사람이 다가오고 싶은 것은 내가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가 편안하고 여력이 있어야 남에게 기운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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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리가 앞으로 굽어지면서 엉거주춤 서면 절대 안 된다. 골반이 무너지면 아무것도 안 된다. 족심(足心, 湧泉 용천)에서 땅의 기운을 받아 다리를 쫙 펴고 선다. 그리고 뒤꿈치로 해서 대퇴까지 쫙 펴서 다리와 대퇴가 골반을 딱 받치고 선다. 용천의 기운을 위로 밀어 허리를 자연스럽게 세워 가슴을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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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릎 관절은 유한하다. 무릎 관절 안의 디스크에는 신경이 없다. 신경이 있다면 아파서 걸을 수 없다. 나이가 들면 무릎 관절이 닳고 약해져 부드럽게 돌아가지 않는다. 나이 들면 가장 먼저 고생하는 것이 무릎이다. 무릎이 안 펴지면 무릎을 손바닥으로 살살 문지르면 많이 나아진다. 시계 방향으로 15회, 시계 반대방향으로 15회. 거짓말처럼 통증이 가신다. 하지만 다리 바깥쪽으로 흐르는 대맥(帶脈)을 강화시켜 대맥의 힘을 사용하면 무릎 관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나이 들어 등산할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이 무릎이다. 특히 하산할 때 무릎은 큰 하중을 받는다. 그러나 대맥을 사용하면 무릎에 전혀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다.

 

글 우혈 선생(<몸이 나의주인이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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