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2100년 동해 해수면 1.38m 상승 지구환경
2015.02.25 10:35 곽노필 Edit
우리나라 온실가스 대표 측정 지점인 서해안 안면도 기상청 기후변화감시센터의 모습. 이곳에서는 기후변화의 주범인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5초 간격으로 측정하고 있다. 기후변화감시센터가 측정한 2013년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402.4ppm으로 지구 평균치(2012년 기준 393.1ppm)보다 높다. 기상청 제공 |
한국판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보니
대기 중 온실가스 배출이 현재 추세대로 지속되면 이번 세기 말(2071~2100년) 한반도의 평균 기온이 20세기 말보다 4.8℃가량 상승하리라 전망됐다. 이는 유엔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가 예측한 같은 시나리오(RCP8.5)에서의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3.7℃)보다 30%가량 높다. 실제 한반도 주변의 해수면 상승과 해양 산성화는 지구 평균보다 더욱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계속 배출되면 동해의 해수면은 2100년까지 20세기 말 대비 138㎝나 높아지리라 전망됐다. 같은 시나리오에서의 지구 평균 해수면 상승폭(63㎝)의 두배가 넘는 규모다. 산성화 현상을 일으키는 동해의 바닷물 표층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구 해양 평균의 두배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됐다.기온·해수면 오르고 해양 산성화 등지구 평균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
논은 쌀 생산량·품질 떨어지고
산림에선 아열대성 병해충 확산
폭염피해·알레르기환자 크게 늘어
“지역별 특성 고려 적응대책 필요”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데 따른 영향은 이처럼 한반도에서 특히 강하게 나타나, 우리나라에 집중호우와 가뭄 등 극한 기상현상 증가, 폭염 사망자와 알레르기 질환자 증가, 주식인 쌀의 생산성과 품질 저하, 사과 등 온대과일 재배 여건 악화, 아열대성 산림병해충 확산 등의 피해를 가져오리라고 예측됐다. 이 전망은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과 기상청이 24일 발표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14’에 담겼다. 이 보고서는 두 기관이 아이피시시의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작성 체제를 본떠 2010년에 이어 두번째로 내놓은 것이다. 2010년 이후 최근까지 나온 한반도 기후변화 관련 2500여편의 국내외 논문과 아이피시시 제5차 기후변화평가보고서를 바탕으로 전문가 155명이 검토와 집필에 참여했다. 지구 전체를 범위로 한 아이피시시 보고서가 있는데도 두 기관이 따로 한국판 보고서를 펴내는 것은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한반도 지역에 초점을 맞춘 상세한 기후변화 평가와 전망이 필요해서다.
김정수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jsk21@hani.co.kr
*이 기사는 한겨레신문 2015년 2월25일치에 실린 것을 전재한 것입니다.
참고자료
http://www.kdi.re.kr/infor/ep_view.jsp?num=140228
한국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10년판
http://www.climate.go.kr/home/cc_data/Korea_climate_change_valuation_report_2010.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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