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 포식자냐 먹잇감이냐, 동공을 보면 안다 생명건강

z4.jpg » 초식동물인 영양과 육식동물인 고양이의 동공 모습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유튜브 갈무리

 

포식자의 동공은 수직형

피식자의 동공은 수평형

잠복형 포식자들은 원형

 

악어의 동공은 아래 위로 길쭉한 수직형이다. 반면 영양의 동공은 옆으로 퍼진 수평형이다. 사자는 인간과 비슷한 원형이다. 이런 차이는 왜 생길까?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와 영국 더럼대 공동연구팀은 최근 오픈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그 이유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육식동물인 악어는 포식자이고, 초식동물인 영양은 먹잇감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200여종의 육상동물을 분석한 결과, 여우나 악어 같은 포식자들은 주로 수직형 동공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반면 영양 같은 피식자(먹이동물)들은 수평형 동공을 갖고 있었다. 연구진은 수직형 동공은 앞에 있는 표적과의 거리를 측정하는 데 유리하다고 밝혔다. 이는 덤불 같은 곳에 숨어서 단 한 번의 기회를 노릴 때 유용한 능력이다. 반면 수평형 동공은 포식자가 어떤 각도에서 접근하는지 재빨리 알아채는 데 적합한 널찍한 시야를 제공해준다.  이들의 눈이 정면이 아닌 양 옆에 있는 것도 시야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또 가능한 한 땅과 수평을 유지하기 위해 눈알을 아래쪽으로 쭉 깔아내린다.

Sumatran-Tiger-Hero.jpg » 호랑이처럼 덩치 큰 잠복형 포식자들의 동공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원형이다. 사진은 수마트라 호랑이. worldwildlife.org

 

하지만 포식자 중에서도 동공이 수직형이 아닌 동물들이 있다. 이들의 동공은 둥그런 원형인데, 일반적으로 먹잇감을 뒤쫓는 동물들한테서 발견된다. 치타나, 사자, 호랑이 같은 잠복형 포식자들이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이는 어깨가 일정한 높이 이상인 동물에서는 수직형 동공이 먹이감을 뒤쫓는 데 유리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뜻한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 결과, 어깨높이가 42센티미터가 넘는 동물들에서 원형 동공이 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호랑이처럼 덩치가 큰 잠복형 포식자들은, 그런 일을 하는 데 가장 적합하도록 동공이 원형으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추정했다.
  

 
출처
http://news.sciencemag.org/biology/2015/08/video-predator-or-prey-eyes-have-it

논문 원문 보기

http://advances.sciencemag.org/content/1/7/e1500391
http://www.livescience.com/51787-why-cats-have-vertical-pupils.html?cmpid=NL_LLM_weekly_2015-08-10

논문 저자의 설명

http://theconversation.com/revealed-why-animals-pupils-come-in-different-shapes-and-sizes-45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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