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공지능 대 인간의 '드론 레이싱'…결과는? 기술IT

nasa-drone-race-1.jpg » 인공지능과 인간 조종사가 드론 레이싱을 펼쳤다. 제트추진연구소 제공

 

미 항공우주국이 펼친 이색 대결

결과는 인간 조종사 승리로 끝나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이 또 한 번 펼쳐졌다. 이번엔 분석이나 추론 능력보다 본능적인 반응력 대결이라 할 드론 레이싱이었다. 드론 레이싱은 빠른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고속 스포츠다.
미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Pasadena)에 있는 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et Propulsion Laboratory) 연구진이 최근 이 이색 대결을 추진했다. 인공지능이 조종하는 드론과 인간 전문조종사가 조종하는 드론이 장애물 코스 경주를 벌이게 한 것이다.
10월12일에 열린 이 경주는 사실 지난 2년간 구글의 지원을 받아 진행해 온 자율 내비게이션 드론 연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벤트였다. 구글은 이 연구소가 우주선 탑재용으로 개발하고 있는 화상 기반 내비게이션 작업에 흥미를 갖고 있었다. 연구진은 연구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자신들이 개발한 인공지능과 세계적 수준의 드론 조종사 켄루(Ken Loo) 간에 코스 기록 시합을 마련했다.
연구진은 3대의 드론을 제작하고, 각 드론에 배트맨 (Batman), 조커 (Joker) 및 나이트윙(Nightwing)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이 드론이 고속으로 비행하면서 장애물을 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이를 구글의 3차원 매핑 플랫폼 탱고와 통합시켰다.
경주용으로 제작된 이 드론은 직선 코스에선 시속 80마일(129km)까지 손쉽게 도달하는 비행 능력을 갖췄다. 그러나 연구소 창고에 설치한 장애물 코스에서의 속도는 시속 30~40마일(48~64km) 이상 내기 어렵다.
 

nasa3.jpg » 제트추진연구소 창고에 마련한 드론 레이싱 코스. 유튜브 갈무리

 

인간 조종사 11.1초, 인공지능 13.9초

인간, 기록 편차 크고 후반부엔 지쳐


결과는 인간 조종사의 승리였다. 공식 코스통과 기록은 루가 평균 11.1초, 인공지능이 평균 13.9초였다. 그러나 루의 기록은 매번 상대적으로 편차가 컸다. 반면 인공지능의 기록은 매우 일정했다. 인간 조종사의 한계는 피로감이었다. 이는 인공지능에겐 고민할 필요가 없는 현상이다. 루는 "이번 경주는 내가 여태까지 비행한 것 중 가장 밀도가 높은 것이었다"며 "조종사로서 내 결점 가운데 하나는 쉽게 지친다는 점이다. 정신적으로 피곤해지면 같은 10번 날았더라도 길을 잃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과 인간 조종사는 처음엔 비슷한 시간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십바퀴가 지난 뒤엔 코스에 익숙해진 루가 더 창의적이고 민첩해졌다. 프로젝트 매니저 롭 레이드(Rob Reid)는 보도자료를 통해 "인공지능은 드론을 코스틀 따라 매끄럽게 날아가도록 조종한 반면 인간 조종사는 공격적으로 가속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비행 경로가 들쭉날쭉했다"고 말했다.

 

  

재고품 확인·재난지역 수색 등에 유용

 

자율 드론은 보통 GPS를 이용해 항로를 찾는다. 이는 창고 같은 실내 공간이나 밀집된 도심 지역에선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자율주행차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따라서 연구진이 개발하고 있는 카메라 기반의 위치 측정과 지도 제작 기술의 잠재적 용도는 매우 다양하다. 무엇보다 이 기술은 드론을 이용해 창고에서 재고물품을 체크하거나 재난 현장에서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지원하는 데 유용하다. 미래의 로봇들이 우주정거장 내부의 통로를 활보하고 다니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항공우주국의 제트추진연구소가 이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경주에서 인공지능은 인간에 비해 좀더 조심스럽게 비행했지만 페이스는 일정하게 유지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고속 비행을 하다보니 때로 순식간에 지나쳐 버리는 주변 환경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지칠 줄 모르는 학습능력에 힘입어 다른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분야에서도 조만간 인간의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https://www.nasa.gov/feature/jpl/drone-race-human-versus-artificial-intelligence
https://newatlas.com/human-nasa-autonomous-racing-drones/52373/

TAG

Leave Comments


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Recent Track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