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치명률 감소냐, 확산 차단이냐...백신 접종 순위 기준은? 생명건강

vac.jpg »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백신 공급이 시작되면서 백신을 누가 먼저 맞아야 할지가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픽사베이

영국, 나이 기준으로 5살 단위 9개 그룹 순위 지정

미국은 2400만 병원·요양시설 인력·거주자 우선


영국을 시작으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시작되면서 코로나 팬데믹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제한된 백신 물량을 누구부터 맞혀야 하는지가 당면 과제가 됐다. 미국, 영국 등 백신 개발과 공급에서 앞서가고 있는 나라들은 이미 구체적인 접종 프로그램을 마련해 놨다.

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해 일반적으로 세계가 받아들이는 공통의 원칙은 환자와 직접 접촉하는 의료진, 방역 인력에게 먼저 백신을 맞히는 것이다. 환자를 치료해야 하는 의료진이 감염되면 질환 대응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진다. 그 다음엔 각종 질환에 취약한 노인나 만성질환자 등이 접종 대상이다. 한국 정부도 대체로 이런 원칙에 따라 접종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하지만 각국의 감염 및 확산 상황과 생활 조건 등이 다르기 때문에 나라마다 구체적인 접종 계획에선 차이가 난다. 

이번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영국은 주로 나이를 기준으로 접종 순서를 정했다.

학계 및 의료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부 자문기구 백신면역합동위원회(JCVI)가 마련한 백신 접종 가이드라인은 5살 단위로 접종 그룹을 세분했다. 이에 따르면 1단계 접종 대상은 9개 그룹이다.

가장 먼저 백신을 맞는 사람은 양로원 거주자와 종사자들이다. 이어 80세 이상과 보건 관리 종사자들이 2순위 접종 대상이다. 그 다음엔 75세 이상, 70세 이상과 질환 취약층(임신부나 19세 미만 제외), 65세 이상, 기저질환 등 위험그룹 18~64세, 60세 이상, 55세 이상, 50세 이상 순으로 접종 순위가 정해졌다. 영국 정부는 어린이와 청소년, 건강한 성인 등에 대한 접종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위원회는 연령을 기준으로 접종 순위를 정한 데 대해 “현재 드러나는 증거로 볼 때 나이야말로 코로나19의 사망 위험을 높이는 가장 큰 단일 요인”이라고 밝혔다.

Flu-Vaccine-720x400px.jpg » 미국에선 백신 접종 1순위 대상은 의료진이다. 미국 CDC

영국이 사망 위험에 주안점을 뒀다면 미국은 확산 차단에 좀 더 비중을 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백신을 선구매 계약한 미국은 원칙적으로 중앙정부가 아닌 주정부가 독자적으로 자체 백신 접종 계획을 세우게 돼 있다. 다만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마련한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에 기반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

미국과학공학의학아카데미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25차례 회의를 거쳐 지난 1일 투표를 통해 확정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우선적으로 접종해야 하는 사람들은 세가지 그룹으로 나뉜다. 먼저 1그룹은 병원, 보건소, 약국 등 보건의료시설 종사자들이다. 의료진뿐 아니라 간호사, 청소, 행정, 주방 인력 등을 모두 포함한다. 위원회는 이런 인력이 21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요양병원을 비롯한 장기 요양시설 거주자와 의료진 300만명도 1그룹이다. 2그룹은 학교 운영진을 비롯한 필수 노동자들, 3그룹은 감염될 경우 심각한 합병증 위험이 있는 65세 이상의 기저질환 노인들이다.

접종 2순위자는 학교, 터미널, 요양원 등 인구 밀도가 높은 시설 종사자들, 3순위는 젊은이들과 어린이들, 그리고 비필수 노동자들이며 마지막 4단계 접종 대상은 나머지 모든 사람이다. 그러나 이런 지침은 주정부에서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할 수 있다. 같은 1단계 접종 대상자라도 주마다 필수 노동자의 정의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이 원활하기 이뤄지기 위해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하지만 더 큰 걸림돌은 백신 신뢰도다.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집단 면역의 분기점이라 할 인구 60% 접종시까지 예정보다 오랜 시일이 걸릴 수 있다.


출처
미국 가이드라인
영국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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