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지멘스, 2030년 온실가스 배출 제로 선언 지구환경

zi3.jpg » 지멘스 공장 내부. 지멘스 제공

 

5년후 50%, 15년후 100% 저감…글로벌 대기업 중 첫 발표

 

세계적인 전자·전기 분야 제조 대기업인 독일 지멘스(Siemens)가 ‘2030년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선언했다. 세계 굴지의 대기업 중에선 처음 내놓는 과감한 청사진이다.
지멘스는 22일 “현재 한 해 220만톤에 이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0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고, 이어 2030년까지는 탄소제로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지멘스 그룹 전체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4분의3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멘스는 이를 위해 내년부터 3년간 1억유로(1300억원)를 집중투자해 사무실과 공장의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일 계획이다.
조 케저(Joe Kaeser) 지멘스 회장은 지난 22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탄소 배출 저감은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것일 뿐 아니라 사업 차원에서도 수익을 제고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지멘스는 첨단 에너지효율화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한 해 2천만유로(260억원)의 에너지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zi1.jpg » 지멘스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 로드맵.

 

공장 및 업무 시설, 차량, 연료 3부문으로 진행

 

지멘스의 탄소배출 저감 대상은 3부문이다. 첫째는 시설이다. 생산시설과 업무용 빌딩에 에너지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전세계 15곳의 생산시설에 4천만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뮌헨 본사 빌딩이 최고 수준의 친환경, 자원 절약, 지속가능 건축을 구현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할 계획이다.
지멘스는 이미 베를린의 가스터빈 공장에는 자동 난방 및 환기 시스템을 설치하고 좀더 에너지효율이 높은 조명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새크라멘토의 경전철 및 기관차 공장에는 공장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의 80%를 공급할 수 있는 태양광패널을 설치했다. 이렇게 해서 지난 2010~2014년 사이에 약 20% 에너지효율을 높였다고 지멘스는 밝혔다.  또 지능형 에너지 관리와 스마트 그리드, 에너지저장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시스템을 중앙집중형이 아닌 분산형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zi2.jpg » 지벤스의 부문별 탄소배출 저감 계획.


두번째는 차량이다. 회사 차량들을 탄소 저배출 차량으로 교체하고 온라인 모빌리티를 확대하는 것이다. 지멘스에는 현재 4만5000대에 이르는 회사차량이 있다. 이 차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한 해 30만톤에 이른다. 독일에서는 이미 연비 높은 차들로 교체하는 작업을 마쳤고, 현재 이를 전세계로 확대해가고 있는 중이다.
세번째는 연료다. 지멘스는 화석연료 대신 천연가스, 풍력 같은 저탄소 또는 탄소제로 에너지의 사용 비중을 높여갈 계획이다. 풍력단지 같은 재생에너지시설이 만드는 전기를 사들이고, 탄소 저감 활동을 벌이는 기구로부터  탄소배출권을 사는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

zi4.jpg » 지멘스의 에너지관리 시스템. 지멘스 제공

 

17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지멘스는 현재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직원 수만 해도 34만명이 넘고, 제조시설은 330곳이 넘는다. 터빈을 비롯한 에너지부문에서부터 컴퓨터 단층촬영 등 헬스케어, 가전제품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환경부문의 사업 비중이 매우 커졌다. 에너지 효율과 탄소 저감 부문에서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지멘스 환경부문은 2014년도에 330억유로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멘스 총매출의 46%에 이른다. 지멘스는 자사의 환경기술을 채택한 고객사들이 감축한 탄소배출량이 지난해에만 4억2800만톤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독일 전체 탄소배출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1년 안에 탄소배출 제로 선언 국가 나올 것"

 

지멘스의 과감한 탄소제로 선언이 다른 글로벌 대기업에도 자극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아가 탄소배출 제로 로드맵 작업이 기업 차원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도 이뤄진다면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2도 이내에서 멈추게 한다는 목표 달성 가능성은 훨씬 높아질 것이다. 아쉽게도 아직 그런 로드맵을 발표한 나라는 없다. 하지만 스톡홀름복원력센터의 요한 록스트롬 소장은 최근 세계경제포럼 기고문에서 앞으로 1년 안에 2030~2040년까지 화석연료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할 나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의 분석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탄소배출 제로의 꿈이 유토피아적 이상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북유럽 국가들을 비롯한 몇몇 나라들은 이 목표를 향해 착실하게 나아가고 있으며, 지난 10여년 사이 40개국 이상에서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출처 및 참고자료
보도자료
https://www.siemens.com/innovation/en/home/pictures-of-the-future/energy-and-efficiency/efficient-energy-use-co2-neutral.html
http://www.siemens.com/press/en/feature/2015/corporate/2015-09-co2-neutral.php?content[]=Corp
지멘스 회장 뉴욕타임스 기고문
http://www.nytimes.com/2015/09/22/opinion/industry-can-lead-on-climate-change.html?_r=1
요한 록스트롬 기고문

https://agenda.weforum.org/2015/09/which-countries-will-be-100-renewable-by-2030/?utm_source=feedburner&utm_medium=feed&utm_campaign=Feed%3A+world-economic-forum-blog+(Forum%3A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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