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땀에서 식수 뽑아내면 물 부족 해소될까 지구환경

689.jpg » 옷에 배인 땀을 식수로 바꿔주는 기계.

물 부족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희소식이 하나 날아들었다. 티셔츠 등에 배인 땀을 식수로 바꿔주는 기계가 나온 것.
유니세프가(UNICEF)가 최근 스웨덴 고티아컵(Gothia Cup)대회 주최쪽과의 협력 아래, 옷에서 수분을 추출해 정화한 뒤 식수로 바꿔주는 장치를 개발했다.
이는 멤브레인 증류'(membrane distillation)라는 특수 기술을 통해 물체를 회전시키고 가열한 뒤 수증기를 잡아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박테리아, 소금, 의류, 섬유 및 기타 물질들이 걸러지기 때문에 보통의 물보다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멤브레인 증류는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얻으면서도 에너지 비용이 적게 들어 최근 들어 각광받는 기술이다.
개발자인 스웨덴의 엔지니어 안드레아스 해머(Andreas Hammar)는 “우주정거장에서 우주인의 소변을 걸러 식수로 바꾸는 방식과 비슷하지만 이 기계의 제작비가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의 옷에선 더 많은 물을 뽑아낼 수 있을까? 유감스럽게도 그렇지는 않을 전망이다. 물의 양을 좌우하는 섬유의 수분 흡수 능력이 제한돼 있기 때문. 보통 한 장의 티셔츠가 머금을 수 있는 물의 양은 약 10ml 정도라고 한다. 이는 한 모금 정도의 양이다.
깨끗한 음용수는 인간의 기본권이다. 하지만 유니세프에 따르면 7억7500만명이 아직도 그런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으며, 매일 수천명의 어린이가 오염된 물과 비위생적인 습관 등으로 인해 죽어가고 있다.
이 기계의 개발은 유니세프가 물 부족에 신음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의 물 공급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노력 가운데 하나로 이뤄진 것이다. 유니세프는 이 기계가 그 이슈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키고 어린이들을 위한 급수 정화 기금 마련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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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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