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간헐적 다이어트, 건강에 좋다 생명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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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5일만 다이어트해도 건강지표 개선 뚜렷

 

부처는 여러해 동안 금식한 후 다리가 대지팡이처럼, 척추가 밧줄처럼, 가슴은 미완성된 지붕처럼 되었다고 한다. 또한 눈은 깊은 우물 속에 빠진 돌멩이처럼 안으로 움푹 꺼졌다고 한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과학자들은 다이어트에 관한 실험으로부터 “한 달에 5일만 다이어트를 해도, 다양한 건강지표(예: 심혈관질환 발병위험)가 개선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무절제한 섭식생활이 당뇨병과 같은 질병을 초래한다. 다양한 생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칼로리제한(먹이 섭취량 40% 감소)은 수명을 연장시키며, 암, 심장질환, 기타 노화와 관련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또 인간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부 연구들은 칼로리제한이 인간에게 대사적 이점을 제공한다고 시사한 바 있다. 인간과 가장 비슷한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2건의 장기연구에서는 엇갈린 결론이 나왔다(http://news.sciencemag.org/2012/08/hungry-monkeys-not-living-longer).
 하지만 지속적인 다이어트가 어렵다면, 그 대안으로 단식(일시적인 식품섭취 제한)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USC의 발터 롱고 박사(노인학)가 이끄는 연구진은 “단식이 암 환자의 화학요법 부작용(예: 피로, 무기력)을 완화한다”고 보고했다. 동물실험에서도 단식이 칼로리제한과 비슷한 건강상 이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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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며칠 동안 물만 마시는 것과 같은 ‘과격한 단식’은 지속적인 칼로리제한보다 훨씬 더 어렵다. 롱고 박사 자신도 그런 단식을 시도해 봤지만 정신적·육체적으로 무척 괴로웠다고 한다. 이에 롱고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좀 더 ‘온건한 단식’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실시했다. 내용인즉, 중년의 마우스를 대상으로 한 달에 8일씩(한 번에 4일씩 두 번) 저단백·저칼로리 먹이를 먹이고, 나머지 26일 동안은 양껏 먹게 한 것이다.
실험 결과, 단식을 한 마우스들은 그렇지 않은 마우스보다 평균 3개월 더 살고(3개월이라면 설치류에게는 상당한 수준이다), 여러 가지 건강 징후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 단식을 한 마우스들은 체지방이 감소하고, 암에 걸릴 위험이 45% 감소했다. 둘째, 단식 기간에는 혈당이 40% 하락하고, 혈중 인슐린이 90% 감소했다. 셋째, 단식을 한 마우스는 연령증가에 따른 뇌기능 쇠퇴도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가장 흥미로운 것은, 단식을 한 마우스의 조직회복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것이다. 예컨대, 단식을 한 마우스는 간이 신속히 회복되었고, 다양한 혈구세포들 간의 균형이 향상되었으며, 특정 줄기세포의 수가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상의 연구결과를 정리하여, 6월18일자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 기고했다.(http://www.cell.com/cell-metabolism/abstract/S1550-4131(15)00224-7).
 
일시적 단식(정확히 말하면 ‘단식을 모방한 다이어트’)이 인간에게도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롱고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에너지바, 수프, 차, 감자칩으로 구성된 메뉴를 설계했다. 이 메뉴의 하루 열량은 725~1090칼로리로, 연구진에 의하면 ‘충분하지는 않지만, 굶는 것보다는 나은 수준’이라고 한다. [참고로 미국인(성인 기준)의 하루 칼로리 요구량은 2000~3000칼로리이며, 칼로리 제한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하루에 1200칼로리씩 섭취한다.]
마우스와 비슷하게, 19명의 참가자들은 5일 동안 연속 다이어트를 하고 나머지 25일간은 평소 습관대로 먹었다. 연구진은 비교를 위해 19명의 대조군도 모집하여 평소 습관대로 먹게 했으며, 시험은 3개월 동안 진행되었다. 비록 짧은 기간 동안의 시험이었지만, 참가자들의 건강지표(예: 혈당, 복부지방, 심혈관질환과 관련된 단백질의 농도)는 유의하게 개선되었다. 또한 혈중에 존재하는 일부 줄기세포의 양도 증가했는데, 이는 단식이 인간의 조직재생을 촉진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단식을 모방한 다이어트(FMD: fasting mimicking diet)는 신체의 활력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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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결과를 고무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간단한 식사량 변화가 노화의 영향을 상쇄한다니, 매우 인상적”이라고 하버드 의대의 크리스토퍼 하인 박사(분자생물학)는 말했다. “이번 연구에 의하면, 지속적인 칼로리제한은 불필요하며, 간헐적인 단식으로도 지속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하버드 의대의 제임스 미첼 박사(생화학)는 논평했다.
미 국립 노화연구소의 라파엘 드 카보 박사(노인학)는 새로운 단식방법(FMD)의 실용성을 높이 평가했다. “인간을 대상으로 한 칼로리제한 시험은 번번이 실패했다. 그 이유는 너무 가혹해서 지키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이번에 연구진이 제시한 방법의 장점은 달성가능하다(achievable)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단식에 대해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다. 부처와 같은 단식은 위험하며, 단식을 모방한 다이어트조차도 일부 환자들에게는 해로울 수 있다. 과학자들은 단식의 작용 메커니즘이 무엇이며, 단식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이고, 단식이 해가 되는 사람은 누구인지`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미첼 박사는 말했다.
 

출처
http://mirian.kisti.re.kr/futuremonitor/view.jsp?record_no=256880&cont_cd=GT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2015-06-23 
※ 원문정보: Valter D. Longeo et al., “A Periodic Diet that Mimics Fasting Promotes Multi-System Regeneration, Enhanced Cognitive Performance, and Healthspan”, Cell Metabolism(2015)
원문 
http://news.sciencemag.org/biology/2015/06/short-term-fasting-may-improve-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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