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세계 온실가스 배출, 2020년이 정점이다 지구환경

coal.jpg »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석탄화력발전소. Wikimedia Commons/Arnold Paul cropped by Gralo

 

좀 더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안 내놓는 주요국

 

세계 온실가스 배출이 이르면 오는 2020년 정점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에너지와 기후변화>(Energy and Climate Change)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각 국이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네 가지 원칙에 합의하고 지킬 경우,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은 이르면 2020년부터 떨어지기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기구의 이런 낙관적 전망은 각 국가가 보다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각국이 제출한 내용을 보면, 미국은 2025년까지 2005년 배출량보다 26~28%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온실가스 배출 2위인 미국은 애초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18%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2009년에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는 목표년도를 2025년으로 당기고, 감축량도 2005년 대비 26~28% 감축하겠다는 더욱 강화된 안을 내놓았다.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1990년 기준 최소 40% 감축’이라는 더 강력한 계획을 내놨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은 지난해 11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정점을 맞는 시기를 2030년으로 잡은, 온실가스 감축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영국 런던정치경제대(LSE) 연구진은 현재의 재생에너지 개발 추세 등을 고려하면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5년 정점에 맞은 뒤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했다. 오는 7월 감축 목표를 내놓을 예정인 일본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3년 대비 26%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기구는 경제성장과 에너지의 상관관계가 낮아진 것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기구는 그 근거로 지난해 세계경제가 3% 성장했음에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늘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2030년까지 세계 경제 규모는 지금의 2배에 가까운 88% 성장률을 보이면서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불과 8%밖에서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43403045700_20150612.jpg » 한겨레신문 자료

이명박 정부때보다 후퇴한 감축안 내놓은 한국

 

그러나 한국은 이와 같은 온실가스 감축 대열에서 스스로 이탈하는 길을 택할 기세다. 최종안을 확정한 상태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유엔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안에 제시한 나라들 가운데 유일하게 이전보다 후퇴한 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1일 2030년 온실가스를 예상 배출전망치(BAU)에 비해 최저 14.7%에서 최고 31.3% 줄이는 4개안을 제시했다. 감축후 온실가스 배출량은 1안 7억2600만톤, 2안 6억8800만톤, 3안 6억3200만톤, 4안 5억8500만톤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하는 4안을 택하더라도 이명박 정부 때 국제사회에 공언한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8%나 더 많다. 이명박 정부는 당시 2020년 전망치를 7억7618만톤으로 잡고, 30% 감축목표를 달성해 2030년 배출 목표를 5억4300만톤으로 발표했다. 박근혜 정부의 이번 감축안은 지난해 페루 리마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합의한 ‘후퇴금지원칙’에 위배되는 것이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예상된다.
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에너지 생산과 사용을 통해 배출되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다른 부문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모두 합친 것보다 2배나 많다. 에너지기구는 따라서 기후변화와의 싸움에서는 에너지 부문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구는 "세계는 기후변화의 싸움에서 결정적 시기를 맞고 있다"며 온실가스 배출 정점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오는 12월 파리에서 열리는 21번째 당사국총회(COP21)에서 이 싸움에 성공하기 위한 네가지 기둥을 세우자고 제안했다. 기구가 제안한 네 가지 기둥은 첫째 온실가스 배출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조건을 마련하는 것, 둘째 5년 주기마다 국가별 목표를 검토하고 수정하는 것, 셋째 세계 기후 목표를 온실가스 장기배출 목표로 고정시키는 것, 넷째는 에너지부문의 성과를 계속해서 추적하는 것이다.

coal2.jpg » 지역별 온실가스 배출 현황(에너지 부문). IEA 보고서에서 인용.

 

2030년 재생에너지가 최대 전력공급원 될 듯

 

에너지기구는 이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조건으로 다섯 가지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첫째는 산업과 건물, 수송 부문에서의 에너지 효율성 향상이다. 둘째는 효율 낮은 석탄화력발전을 감축하는 것이다. 셋째는 재생에너지기술 투자를 늘리는 것이다. 기구는 2014년 2700억달러였던 투자 규모를 2030년까지 4000억달러로 늘릴 것을 요구했다. 넷째는 2030년까지 최종소비자에 대한 화석연료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없애는 것이다. 다섯째는 석유와 가스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메탄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다. 기구는 이런 정책은 현재의 기술과 정책을 이용하는 것이므로 경제 개발 계획을 바꾸지 않고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이와 함께 태양광,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가 2030년까지 석탄을 제치고 최대 전력공급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력 생산의 22%를 차지하는 재생에너지 비중은 2030년 32%까지 올라가고, 현재 최대 전력공급원인 석탄은 지금의 41%에서 30%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에너지기구는 온실가스 배출을 둘러싼 상황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산업화 이전 대비 상승폭 2도 이내 억제’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 이후 더 강력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구 평균 온도는 2100년까지 2.6도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인구가 밀집돼 있는 북반구에서는 온도 상승 속도가 더 빨라 2100년까지 4.3도 상승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출처
 http://www.ibtimes.com/renewable-energy-sources-electricity-outstrip-coal-2030-emissions-could-peak-2020-1966166
 http://www.utilitydive.com/news/iea-renewables-will-outpace-coal-gas-nuclear-by-2030-under-current-ghg-p/400778/
 http://www.csmonitor.com/Environment/Energy-Voices/2015/0616/Renewables-could-dominate-world-electricity-by-2030
 http://bakken.com/news/id/240074/weak-climate-plans-set-to-overshoot-world-temperature-goal-iea/
 IEA 보도자료
 http://www.iea.org/newsroomandevents/pressreleases/2015/june/iea-sets-out-pillars-for-success-at-cop21.html
 
 
 보고서 원문
 http://www.worldenergyoutlook.org/energyclimate/
 http://www.iea.org/publications/freepublications/publication/WEO2015SpecialReportonEnergyandClimateChange.pdf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69557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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