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14 글로벌 혁신기업 50…1위는? 사회경제

패스트컴퍼티 '2014 글로벌 혁신기업 50' 발표 

구글, 2008년 이어 두번째로 혁신 1위 기업에

지난해 1위 나이키는 7위로, 애플은 14위 그쳐

 

 미국의 유력 온라인 비즈니스 미디어 <패스트컴퍼니>가 2014년 세계의 혁신기업 50곳을 발표했다.
 혁신기업 1위에는 구글이 꼽혔다. 구글이 1위에 꼽힌 것은 2008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011~2012년 연속해서 혁신기업 1위에 올랐던 애플은 지난해 13위로 내려앉은 데 이어 올해도 14위에 그치고 말았다. 운동량을 측정해주는 손목 스마트기기 ‘퓨얼밴드’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1위에 올라섰던 나이키는 올해 7위로 몇단계 떨어졌다. 올해는 혁신 ‘톱 10’에 비영리 기부단체가 2곳(블룸버그자선재단, 도너스추즈)이나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04325777_P_0.jpg » 구글이 개발해 현재 시험 주행중인 구글 무인자동차. 구글 제공

 

 구글이 다시 1위 자리를 회복한 데는 잇따라 새로운 영역에 과감히 뛰어들고 있는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현재 추진중이거나 기획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다수는 IT를 넘어 우리의 미래 생활 전반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들이다. 노화 및 수명연장 문제를 연구하는 헬스케어업체 칼리코(Calico)의 설립, 이미 50만마일 무인주행에 성공한 자율주행자동차, 미래 컴퓨팅 흐름을 주도해갈 웨어러블 스마트기기의 첨병 구글 글래스, 미 전역 및 지역 단위에서의 당일배송을 추진하는 쇼핑 익스프레스 프로젝트 등이 그런 것들이다.
 구글은 미래 선점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기술기업 인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사들인 기술업체들이 10곳이 넘는다. 이 업체들은 지금은 좀 기이하게 보이지만 머지 않아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이는 제품 프로젝트에 골몰하고 있다. 울퉁불퉁한 길에서도 몸의 균형을 잡는 보행 로봇을 만들고 있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등 몇몇 인간형 로봇 제조업체들, 로봇이나 무인자동차에 쓰일 것으로 보이는 첨단 로봇 휠(바퀴)를 만드는 홀롬나이(Holomni), 풍력발전기 업체인 마카니 파워 등은 그 중 일부다.
 

패스트 컴퍼니가 선정한 글로벌 혁신기업 50

순위

2014년

2013년

2012년

2011년

2010년

1

구글

나이키

애플

애츨

페이스북

2

블룸버그자선재단

아마존

페이스북

트위터

아마존

3

샤오미

스퀘어

구글

페이스북

애플

4

드롭박스

스플렁크

아마존

닛산

구글

5

넷플릭스

FAB

스퀘어

그루폰

화웨이

6

에어비앤비

UBER

트위터

구글

퍼스트솔라

7

나이키

SPROXIL

아큐파이무브먼트

다우닝인포페이션

인더스트리

P&G

8

집다이얼

핀터레스트

텐센트

넷플릭스

노바티스

9

도너스추즈

사파리콤

라이프테크놀로지스

징가

월마트

10

옐프

타깃

솔라시티

에포크라테스

HP

 

올해로 창립 16년을 맞는 구글은 마치 10대 청소년처럼 다양한 정체성 실험을 하고 있으며, 미래를 거머쥐려는 야망, 끈질긴 정신에서 단연 톱이라고 <패스트 컴퍼니>는 평가했다. 
  

about-photo-philanthropy2.jpg » 블룸버그자선재단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이미지.

 

블룸버그재단, 솔루션 경연대회 통한 지원 독특

 

 2위는 영리기업이 아닌 비영리단체 블룸버그자선재단(BLOOMBERG PHILANTHROPIES)이다. 2013년 4억5200만달러를 사회에 기부한 이 재단은 이제 미국에서 가장 큰 재단의 하나가 됐다. 이 재단이 혁신 2위에 선정된 것은 기부활동 규모 때문이 아니라 기부의 방식 때문이다. 이 재단은 설립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뜻에 따라, 지원 대상 선정에서부터 시작해 절차마다 정교한 데이터에 기반한 솔루션을 적용하는 점에서 다른 재단과 뚜렷이 구별된다.
 이 재단이 지난해 시작한 ‘메이어스 챌린지’(Mayors Challenge)는 미국 도시들로 하여금 미국 전역, 또는 전 세계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안하도록 하는 경연대회다. 선정된 솔루션은 다른 도시들도 활용활 수 있도로 오픈 소소를 공개된다. 5개 우승팀 중 하나인 시카고는 실시간 분석 플랫폼을 만드는 비용으로 1백만달러를 받았다. 이 플랫폼은 공무원들이 헬스케어, 날씨, 교통 긴급상황 등에 대해 사전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해주는 조기경보 시스템 역할을 한다. 블룸버그재단은 올해는 유럽 도시들을 대상으로 경연을 벌인다.

xiaomilaunch01.jpg » 중국 스마트폰제조업체 샤오미의 신제품 `샤오미 M12' 발표 현장(2102년). 창업자 레이 쥔은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스타일을 따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샤오미 제공

 

중국 가전업체 샤오미의 저가 다기능 스마트폰 전략

 

올해 순위에선 특히 중국의 신생 스마트폰업체 샤오미(Xiaomi, 小米)가 3위에 오른 것이 눈에 띈다. 출범한 지 3년 남짓밖에 안된 샤오미는 지난해 스마트폰 4종을 출시해 약 1900만대를 판매했다. 2012년보다 판매량이 150%가 늘었다. 값싼 다기능 스마트폰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한 결과다. 어떤 모델은 시판한 지 2분도 안돼 초기생산품 10만대가 모두 소진되기도 했다고 한다.
 중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기도 하는 창업자 레이 쥔은 그러나 제품 전략면에서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같은 점은 거의 없다. 그는 일단 박리다매로 스마트폰을 판 뒤, 소프트웨어을 통해 장기적으로 잠재 수입을 끌어내는 방식을 취한다. 그는 지난해 중국에서 52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일명 '좁쌀폰'으로도 불리는 샤오미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10억개의 앱을 다운로드했다. 이는 샤오미가 유료 앱과 게임, 광고, 그리고 다른 유료 서비스로부터 수익을 내는 데 도움을 준다. 샤오미의 올해 판매 목표는 4천만대. 올해는 인도, 동남아와 다른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90.JPG » 드롭박스 파일 공유 개념도. 드롭박스 제공

 

드롭박스, 기기를 옮겨타도 게임은 이어진다

 

 4위는 웹기반 파일 공유 서비스인 드롭박스(Dropbox)이다. 드롭박스는 지난해 이용자가 1억에서 2억명으로 2배 늘었다. 비결이 뭘까? 사람들의 디지털 생활 속으로 확장해 들어갔기 때문이다. 제품매니저인 션 린치는 “드롭박스를 이용하면 내가 어디에 있든, 무슨 기기를 갖고 있든, 무슨 앱을 사용하든 거기에서 원하는 것을 끄집어낼 수 있다”라고 말한다.
 이런 편의성은 세이버 같은 몇가지 새로운 도구 덕분이다. 이것들은 어떤 앱이라도 드롭박스와 쉽게 결합시켜, 이용자들이 드롭박스를 통해 직접 파일을 저장하거나 검색할 수 있도록 해준다. 새로운 데이터스토어 서비스를 이용하면 복수의 기기에 있는 앱 데이터를 동기화시킬 수도 있다. 이는 아이패드에서 게임을 한 다음에, 똑같은 포인트에서 그대로 스마트폰으로 옮겨 게임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airbnb.jpg » 에어비앤비 홈페이지 화면.

 

에어비앤비, 세계 최대 숙박체인으로 올라서다

 

 5위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Netflix), 6위는 숙소 중개 사이트 에어비앤비(Airbnb)다. 단 하나의 호텔도 소유하고 있지 않은 에어비앤비는 올 여름 인터콘티넨탈호텔그룹과 힐튼 그룹을 제치고 세계 최대 숙박 체인으로 올라선다. 이용자들로 하여금 빈 방이나 빈 집을 낯선 사람들에게 빌려주도록 알선해주는 이 신생기업은 지난해 회원 1천만명을 넘어섰다. 등록 숙소는 192개국 55만곳으로 2배로 늘었다. 이 회사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수입 규모가 3배로 늘어 2억5천만달러로 추정된다고 <패스트 컴퍼니>는 전했다. 
 

나이키의 메이킹 앱 홍보동영상

 

7위는 세계적인 신발업체 나이키다. 지난해 나이키에서 만드는 가장 흥미로운 제품은 르브론 제임스 농구화가 아니었다. 메이킹(Making)이라 불리는 앱이었다. 이 앱은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소재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알려준다. 특정 소재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알려주고 다른 소재와 비교하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환경의식을 일깨우는 것이다. 
 8위는 모바일 마케팅 플랫폼인 집다이얼(ZipDial)이다. 인도에서는 친구들끼리 국제 전화를 할 때 벨이 한 번 또는 두 번 울리고 난 뒤 전화를 끊어버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는 값비싼 통신요금을 내지 않고도 “나 집에 있어, 안심해” 같은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라는 것. 이 회사는 여기에 착안해 인도에서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집다이얼은 이렇게 작동한다. 집다이얼은 각 브랜드에 번호를 부여한다. 그리고 그것을 광고에 표시한다. 소비자들은 이 번호로 전화를 건 뒤 끊는다. 그런 뒤 쿠폰 받기나 주문 안내 등과 관련한 문자나 회신전화를 받는다. 집다이얼은 지난해 스리랑카와 방글라데시로 사업 영역을 넓힌 데 이어, 올해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에서 사업을 준비중이다.

 

67.JPG » 교사 학습자료 지원 사이트 `도너스추즈' 홈페이지.

 

도너스추즈, 내 1달러가 아이들의 소중한 학습자료로

 

9위는 교사 학습자료 지원 사이트인 도너스추즈(DonorsChoose)이다. 설립자인 찰스 베스트는 25살 햇병아리 교사 시절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수업 재료들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지난 2000년 몇가지 기술을 활용해 이 사이트를 시작했다. 사이트는 기부자들에게 도너스추즈에 올라 있는 개별 클래스나 프로젝트를 선택해서 직접 1달러만큼 작은 돈을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일단 프로젝트에 자금이 모이면 재단이 물품을 구입해서 교사에게 보내준다.
 도너스추즈는 지금까지 약 1200만 시민자선가들로부터 2억2500만달러를 모았다. 이 기부금은 17만5천명 이상의 교사들에게 지원이 됐으며, 40만개 이상의 수업 프로젝트 자금을 지원했다. 혜택을 받은 학생 수는 1천만명이 넘는다.
 기부자들 중엔 빌 게이츠 부부, 셰릴 샌드버그 등도 있다. 창업자이자 시이오인 베스트는 공공교육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너스추즈 기부자들의 힘을 활용할 또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 예컨대 과학과 프로그래밍 분야의 수업을 자금 지원하고, 교육관련 토론에서 교사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것 등이다. 
 10위는 미국의 지역 생활정보 전문 사이트인 옐프(Yelp)이다. 옐프는 지역 정보 검색에서 탁월하다. 한 달 1억1700만에 이르는 이용자들에게 이용자들의 지역 음식점, 의원 등에 대한 견해를 제공한다. 이용자 리뷰는 4700만개에 이른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뭔가를 사고 싶을 때는 옐프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옐프는 옐프 플랫폼을 출범시켰다. 이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는 리뷰를 읽은 뒤 레스토랑에 주문을 할 수 있다. 올해 말에는 미용실, 치과, 요가수련원 같은 곳에 예약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옐프는 2012년 유럽지역 경쟁사인 콰이프(Qype)를 인수하기도 했다. 
 <패스트 컴퍼니>는 수천개의 후보기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자료수집과 분석 작업을 거처 베스트 50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08년부터 해마다 ‘글로벌 혁신기업 50’을 발표해 오고 있다. 아쉽게도 <패스트 컴퍼니> 눈에 들어온 한국기업은 없었다. 한국 기업은 혁신기업 종합 50위는 물론, 11개 부문별 혁신기업 베스트 10에도 들지 못했다

다음은 <패스트 컴퍼니>가 발표한 ‘2014 혁신기업 50’ 명단이다.  
 01.Google
   02.Bloomberg Philanthropies
 03.Xiaomi
 04.Dropbox
 05.Netflix
 06.Airbnb
 07.Nike
 08.Zipdial
 09.DonorsChoose.org
 10.Yelp
 11.Dodge
   12.SXSW
 13.Twitter
 14.Apple
 15.Michael Kors
 16.Medivation
 17.Warby Parker
 18.Amazon
 19.Shazam
 20.Box, Tesla Motors, T-mobile, WME
 21.Water-Gen
   22.UID
 23.Fitbit
 24.Rose Studio, Institute Sarita, Wild China, Mary Ching
 25.Shutterstock
 26.Github
 27.GE
 28.Square
 29.Stats
 30.Levi Strauss
 31.Johnnie Walker
   32.Luvo
 33.Shop Architects
 34.The Legaspi Co.
 35.Xl Hybrids
 36.Flipboard
 37.BGI
 38.ihub
 39.GoPro
 40.Goldieblox
 41.Braskem
   42.Whatsapp
 43.Aglocal, Beyond Meat, Brightfarms, Farmland LP, Harvest Power
 44.Irobot
 45.Inkling
 46.OTG Management
 47.Philo
 48.Nice Systems
 49.Alta Bicycle Share
 50.Philips
 
출처
http://www.fastcompany.com/most-innovative-companies/2014 
 

TAG

Leave Comments


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Recent Track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