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사무실 공기 오염 주범은? 바로 당신 지구환경

boor-office.jpg » 실내 공기 오염 물질 측정 실험에 이용한 사무실. 퍼듀대 제공


미국 퍼듀대, 사무실 네 곳 대상 실험 결과

오염물질 실내 농도, 실외보다 10~20배 높아

주된 배출원은 사람...최고의 해결책은 환기


업무 능률이 높은 사무실 환경을 만드는 데는 쾌적한 실내 공기도 한몫한다.  그러자면 시무실 안에 어떤 물질들이 있는지, 무엇이 이 물질을 배출하고 제거해주는지 알아야 한다.
미국 퍼듀대 연구진이 사무실 곳곳에 센서를 달고 이에 대한 해답을 찾는 연구 작업을 벌인 결과를 내놨다. 연구진이 몇달 동안에 걸쳐 측정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사무실의 공기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사람과 환기 시스템이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숨을 쉬거나 옷에 탈취제를 뿌리는 것만으로도 생각보다 사무실 공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랜든 부어(Brandon Boor)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퍼듀대 레이헤릭연구소(Ray W. Herrick Laboratories) 리빙랩스( Living Labs) 건물의 개방형 사무실 네 곳을 대상으로 실내 공기의 질을 측정하고, 환기시스템을 통한 공기의 흐름을 추적했다. 또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환기 시스템과 필터를 거치며 어떻게 변형되고 제거되는지도 확인했다. 사무실의 개인별 의자엔 온도센서를 달아 사람들이 얼마나 사무실 안에 머무는지를 함께 추적했다.
오염 물질을 잡아내는 데는 일반적으로 실외공기 질 측정에 사용하는 전자코 장치를 이용했다. 이 전자코는 사람들의 호흡 속에서 이소프렌 같은 휘발성 화합물을 실시간으로 감지해냈다. 측정 결과 사람들이 사무실에서 나간 뒤에도 사무실 안에는 이소프렌을 비롯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더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 또 사무실 안에 사람이 많을수록 이런 화합물은 더 많이 배출됐다. 

boor-desk.jpg » 연구진은 사무실 내 사람들 숫자와 오염물질 농도의 변화를 비교하기 위해 의자에 온도센서를 설치했다. 퍼듀대 제공  


부어 교수는 "오늘날의 사무실 환경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주된 배출원은 사람이라는 게 우리의 잠정적인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화합물에서 실내 농도가 실외보다 10~20배 더 높았다"며 "사무실 환기가 잘 안 될 경우, 이 휘발성 화합물은 노동자의 건강과 생산성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실외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 가운데 하나인 오존이 실내에 들어온 뒤 화학반응을 통해 사라지는 것도 확인했다. 이는 오존이 다른 실내 화합물 및 실내 가구의 표면 물질과 반응한 결과다. 오렌지류의 껍질에서 방출되는 모노테르펜(monoterpenes) 같은 화합물은 오존과 만나 10억분의1미터(1나노미터, 머리카락 굵기의 약 5만분의1) 크기의 아주 작은 입자를 만들어냈다. 연구진은 이 입자는 사람의 폐 속 깊숙히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아주 작기 때문에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boor-nose.jpg » 실내 공기 오염물질 측정 장치. 퍼듀대 제공


휘발성 화합물은 실내 공기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탈취제, 화장품, 헤어 스프레이 같은 자기관리 제품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은 환기 시스템을 통해 밖으로 나가 실외 공기도 오염시킬 수 있다.

연구진은 14~18일 열리는 미국에어로졸학회 학술회의에서 첫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부어 교수는 "실내 공기의 화학 작용은 매우 다이내믹해서 실외 환경의 변화, 환기 시스템의 작동 방식과 사람들이 드나드는 패턴에 따라 공기의 질이 하루 내내 수시로 변화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변화무쌍한 실내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은 뭘까? 당연한 얘기지만 환기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출처
https://purdue.edu/newsroom/releases/2019/Q4/how-much-are-you-polluting-your-office-air-just-by-existing.html
https://phys.org/news/2019-10-polluting-office-air.html

TAG

Leave Comments


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Recent Track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