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년후 미래직업 ⑥ 상상 속에 있는 '5가지' 사회경제

a4.jpg » 2025년 이후에는 어떤 신종 직업이 나타날 수 있을까? 이미지는 마이크로소프트 보고서에서 인용.

 

 

2025년 이후 현실이 될 수도 있는 일자리들

 

마이크로소프트와 컨설팅업체 미래연구소(The future laboratory)가 함께 작업해 내놓은 ‘10년후 미래직업 10가지’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하나는 10년 안에 뜰 일자리, 다른 하나는 10년 후에 출현할 일자리다. 지금까지 소개한 5가지 직업(가상공간 디자이너, 기술윤리 변호사, 디지털 문화 해설가, 프리랜스 바이오해커, 사물인터넷 데이터 분석가)은 전자에 속한다. 이미 일자리 시장의 어느 한켠에서 또아리를 틀기 시작한 것들이다. 보고서는 2025년에는 이들 직업이 일자리의 주변부가 아닌 중심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한다.  “아마도 그때가 되면 이들 직업은 지금의 방사선 전문의나 비디오 작가들처럼 평범한 직업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보고서가  꼽은 나머지 5가지 직업은 아직 싹트지는 않았지만 10년 정도 시간이 흐르면 출현할 가능성이 있는 것들이다. 이들 직업에 내재한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지금으로선 예단하기 어렵다. 아직 싹도 자라지 않은 것을 두고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예측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시사점을 던져줄 수는 있다. 어차피 우리의 미래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면 가능성의 영역에서 새로운 꿈을 꿔볼 만하지 않을까? 이런 가상의 직업군을 던지는 데는 이런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미래 상상력을 자극하는, 2025년 이후 현실이 될 수도 있는 꿈의 일자리, 어떤 것들을 꼽았을까?
 

101914026-11-07-11_lynx_telescope.1910x1000.jpg » 엑스코 에어로스페이스의 2인승 우주왕복선 상상도. XCOR Aerospace


첫째는 우주 여행 가이드(Space Tour Guide)이다.


보고서는 2020년대 중반이 되면 수백㎞ 상공의 지구 궤도가 모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선망의 여행지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미국의 스페이스엑스, 영국의 버진 갤락틱 등 우주여행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들이 여럿 있다. 우주여행이 현실화한다면 당연히 이들을 우주로 안내할 사람도 필요하다. 이들의 기본 임무는 우주여행을 안전하고 즐겁게 해주는 것이다. 우주여행 가이드는 안전한 우주 여행을 위해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숱한 위성들은 물론, 임무가 끝난 뒤 우주 공간을 떠돌고 있는 우주 쓰레기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주로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이 폭발하면서 생기는 우주 쓰레기는 현재 약 1만8천개에 이르는 것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은 추정한다. 지난 20년 사이 2배로 늘었다. 앞으로 위성발사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주 쓰레기들은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다. 이는 우주여행에 잠재적 위험 물질이다. 우주여행 가이드는  지구 궤도의 어느 부분을 여행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면서도 흥미로운지 선택해 여행 코스를 짜준다. 또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우주 쓰레기들을 찾아내 수거하고 해체하는 일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0528_TUM_2-1024x576.jpg »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에 연결된 두뇌비행용 캡. tum.de/

 

둘째는 개인 콘텐츠 창조가(Personal Content Creator)이다.

 

최근 네덜란드의환자의 뇌에 기기를 삽입해 태블릿 피시를 조절하는 장치를 개발했다. 손을 움직일 수 없어도, 뇌에 심은 칩이 뇌에서 발생하는 뇌파 신호만으로 태블릿에 글자를 쓸 수 있는 장치다. 또 미국 시애틀에서는 32개의 전극을 장착한 비행캡을 쓰고 생각만으로 비행기를 조종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이런 기기들을  ‘뇌-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software-brain interfaces)라고 부른다. 이런 장치는 아직까지는 매우 초보적인 단계다. 보고서는 2020년대 후반까지는 이 부문도 새로운 산업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문의 개척자들은 신경과학자들이다. 이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가면 사람들의 생각과 기억, 꿈을 읽어내고 잡아둘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한다. 저장된 기억과 경험은 언제든지 마음대로 꺼내 활용할 수 있다. 뇌 이식 칩 시스템을 이용해 자신의 사고력과 기억 용량을 넓힐 수 있다는 얘기다. 죽은 사람한테 이런 서비스를 적용하면? 사전에 영상물을 찍어두지 않았더라도 고인에 대한 생생한 추억이 담긴 영상물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고객들의 의뢰를 받아 이런 일들을 하는 사람이 바로 개인  콘텐츠 창조가다.

a6.jpg » 스페인 이베리아반도 서부지역의 생태복원 상상도. rewildingeurope.com


셋째는  생태복원 전략가(Rewilding Strategist)이다.


보고서는 인구 90억을 바라보게 될 2025년이 되면 자연 생태계는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90억 인구 시대가 되면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기엔 기존의 자연 보호 전략만으론 부족하다. 그런 때 필요한 사람이 바로 생태복원 전략가이다. 이들은 전 세계의 동식물들을 재조합해 지구촌 생태계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일을 하게 된다. 보고서는 이들 덕분에 사람들은 한때 멸종되거나 사라졌던 동물과 식물을 다시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산업화가 남겨놓은 찌꺼기들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주는 데도 이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예컨대 버려진 탄광, 공장들을 산업화의 유산으로 놔두는 것이 아니라 동물과 식물이 가득한 삼림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powerful-new-energy-storage_460_400.jpg » 재생에너지 시대로 전환하려면 효율적인 에너지 저장장치 개발이 필수적이다. tiankangbattery.com


넷째는 지속가능 에너지 혁신가(Sustainable Power Innovator)다.


보고서는 기후 변화와 자원 고갈이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2020년대 중반에는 ‘포스트 탄소경제’로의 전환이 인류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개발되고 있는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는 새로운 시대의 유력한 에너지원 후보들이다. 그러나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는 큰 걸림돌이 가로놓여 있다. 바로 에너지 저장 능력이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은 햇빛이나 바람이 없을 때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없다. 따라서 평소에 생산한 에너지를 그런 때 사용할 수 있도록 비축해 놓을 수 있는 에너지 저장 장치가 필수적이다. 지속가능 에너지 혁신가는 주기율표 상의 각종 원소들과 유기물들을 조합해 에너지 저장 능력이 탁월한 차세대 배터리를 만들어내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를 위해선 화학 및 재료과학 부문 전문가들과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사물인터넷이 확산되면서 초연결 사회가 구축됨에 따라 도시의 전력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반도체기술로드맵(ITRS)에 따르면  컴퓨터 전력 수요 급증으로 2040년에는 세계 전력 생산량이 컴퓨터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모자랄 수도 있다. 이들은 미래의 초연결세상에서 방대한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초고속 충전 시설의 도입을 관리감독하는 일도 맡게 될 것이다.

 

09_12_Missing-Touch.jpg » 고객의 고장난 신체에 꼭맞는 장기나 조직을 맞춰주는 일이 신종 직업이 될 수 있다. Johns Hopkins University Applied Physics Laboratory


다섯째는 인체 디자이너(Human Body Designer)다.


보고서는 생명공학의 발전에 힘입어 인간의 건강수명은 다음 20년에 걸쳐 평균 100세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몸의 일부분이 고장나면 이를 대체할 장기와 조직을 손쉽게 만들어 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인체 장기 디자이너는 자신의 생명공학 지식과 미적 감각을 잘 결합해 각 개인에게 꼭 맞는 의수족, 피부 등을 만들어줄 수 있다. 인공 조직이나 장기를 고객의 피부색이나 근육계에 딱  맞춰 제작해 줄 수 있는 것은 물론, 특정 직업이나 스포츠에 필요한 기능은 더 향상시켜줄 수도 있다. 미래의 도시에서는 이런 유형의 인체 맞춤 가게를 도처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상상했다.
   
출처

  
http://medicalxpress.com/news/2016-11-home-use-implant-als-patient-everyday.html
http://plug.hani.co.kr/futures/1778205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the-switch/wp/2016/08/15/putting-a-computer-in-your-brain-is-no-longer-science-fiction/
http://singularityhub.com/2016/08/17/the-tiny-brain-chip-that-may-supercharge-your-mind/
https://www.wired.com/2016/11/used-mind-fly-plane-around-seattle/(시애틀 상공 두뇌비행)  

http://www.theregister.co.uk/2016/07/25/semiconductor_industry_association_international_technology_roadmap_for_semiconductors/
https://www.rewildingeurope.com/areas/western-iberia/a-10-year-vision/(유럽 생태복원 프로젝트)

보고서 전체 보기

http://enterprise.blob.core.windows.net/whitepapers/futureproof_tomorrows_jobs.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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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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