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통 배제하는 이상한 공군 인사 군 인사
2012.04.18 14:56 김종대 Edit
이명박 대통령은 33대 공군참모총장으로 성일환 대장을 임명했다. 외유내강의 인품과 부하들의 창의력을 유발하는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 정부는 차기 공군의 리더로서 성 대장을 임명한 것으로 보여 진다. 여기까지는 이상할 것도 없다. 그러나 조금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현 정부의 이해할 수 없는 인사 흐름이 나타난다. 성 대장을 포함하여 이명박 정부에서 공군 총장을 역임한 4명의 총장 중에 작전사령관 출신이 한 명도 없다.
현 정부 초기의 30대 김은기 총장은 국방정보본부장과 공군 차장을 역임했다. 31대 이계훈 총장 역시 국방정보본부장과 합참 차장을 역임했다. 32대 박종헌 총장은 사관학교장과 교육사령관을 역임했다. 18일 임명된 33대 성일환 총장 역시 사관학교장, 참모차장, 교육사령관을 역임했다. 공군에서 가장 뛰어난 작전통이 작전사령관이라면 당연히 총장의 최우선 후보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주로 교육기관 출신이 총장이 되는 이 이상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전 정부의 경우를 보면 24대 이광학 총장, 25대 박춘택 총장, 26대 이억수 총장, 27대 김대욱 총장, 28대 이한호 총장이 모두 작전사령관 출신이다. 작전사령관 출신이 아닌 총장은 국방정보본부장 출신인 29대 김성일 총장 정도가 눈에 띈다. 그런 과거의 전통이 현 정부 와서 정 반대로 바뀌었다.
현 정부는 참모총장에게 작전지휘권을 부여하는 군 상부구조 개혁을 추진 중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작전의 최고 전문가가 참모총장이 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한 명도 진출시키지 않고 주로 교육기관 출신을 등용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물론 그때그때 사정이 있었을 것이다. 기수 안배를 고려한다든지, 출신지역을 따진다든지, 여러 말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정들이 앞으로 작전을 지휘하게 될 참모총장이라는 직위보다 더 중요한 것인가?
총장 인사가 이러하다면 그 밑의 장군 진급 인사가 어떠할지 미루어 짐작케 한다. 주로 작전 분야에서 고생한 장군들이 물을 먹고 총장과 가까운 인사, 교육, 전력분야의 직위자들이 주로 진급되는 경향이었을 것이다. 인사와 사업에 밝을수록 진급의 가능성이 더 크다는 소리도 공공연히 나온다. 오히려 작전분야에서 고생한 인재들이 홀대받는다는 여론이다. 이런 말들이 버젓이 나오는 마당에 각 군 본부를 전투지향의 조직으로 전환한다는 개혁의 대의가 다소 무색해 보인다. 행정 위주의 관리형 군대가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는 것이 작금의 인사 실상이기 때문이다.
한편 국방부 안팎에서는 이번 4월의 장군 진급발표가 예년보다 다소 시기가 늦은 4월 말이나 5월초 경에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임 공군총장 부임으로 인해 공군 진급심사가 타군보다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에 보조를 맞추기 위함이라는 게 그 이유다. 이번의 공군 총장 인사가 진급 심사와 관련되었음을 암시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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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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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하기 어렵네요.
"이명박 정부에서 공군 총장을 역임한 4명의 총장 중에 작전사령관 출신이
한 명도 없다."
"그런 과거의 전통이 현 정부 와서 정 반대로 바뀌었다. "
마치 이명박정권 들어 작전사령관을 홀대한 것으로 적으셨습니다.
노무현정권에서는 총 세 분의 참모총장을 임명했습니다.
이 가운데 이한호 총장을 제외한 두 분이 합참 정보본부장 출신입니다
(김성일, 김은기 총장).
이분들은 전력/정보분야(공본 기획참모부장/연합사 정보참모부장)셨는데
정보본부장 출신을 연달아 임명한 것은 분명 노무현정권입니다.
즉, 이명박정권이 시초가 아닙니다. 노무현정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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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님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이양호 전 장관과 순직한 조근해 총장 이래로
국방부와 합참의 중장급 요직에 공군 장성이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육방부'라는 별명을 갖는 육군 편중의 군 인사 덕분이지요.
그런 마당에, 군사 정보를 운영하는 핵심요직인 정보본부장을 역임했던 장성을
굳이 '작전사령관 보직을 안거쳤다'고 내치는 것이 더 이상하지 않습니까.
아시다시피 본래 공군 내에는 중장급 보직이 두 자리 밖에 없었습니다.
작전사령관과 참모차장 뿐이니 결국 둘 중 한 보직에 있는 장성이 임명될 수 밖에 없지요.
역대 공군참모총장을 일람하면, 절대다수가 참모차장 혹은 작전사령관에서
임명되었습니다.
그러다 사관학교장과 교육사령관이 육군과 동일하게 중장급 보직으로 조정되며
로테이션이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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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령관에서 총장으로 직행한 박종헌 전 총장도 그렇습니다.
작전사령관이었던 후배 장성은 천안함 격침사건에 징계대상에 올랐고,
합참 정보본부장이었던 동기 장성 역시 징계대상에 포함되었습니다.
결국 박종헌 총장이 임명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건 아닌가요.
금번 총장 인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선배인 합참 정보본부장은 후배보다 늦게 중장에 진급하셨습니다.
여기에 동기인 사관학교장 역시 작전사령관 보직을 거치지 않았습니다.
후배인 현직 작전사령관은 '작전사령관'이라는 이유만으로 임명하기에
기수가 타군 총장보다 심각하게 내려가고, 또다른 후배인 전직 작전사령관은
사병의 기밀세절 문제로 자진하여 전역의사를 표명하신바 있었습니다.
현재 총장은 작전사령관 출신이 아니지만, 공군의 탑건스쿨인 29전대에서 교관과 전대장을
모두 역임했고 준장 시절에서는 공본의 작전처장이셨습니다.
오히려 상황이 이렇다면, 기자님이 말씀하신 작전통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을 선발한 것
아닌가요?
'작전사령관'이라는 보직에 얽매여 쓰신 것 같습니다.
그런 식이라면... 해군은 노무현 정권은 물론이고 상당수의 총장이 작전사령관 출신이 아닌
교육사령관, 참모차장 출신이니 더더욱 심각한 문제 아니겠습니까?
항상 공군 참모종장의 인사는 그런 식이었습니다.
김대중 정부때는 정말로 유능했던 공군의 작전사령관이 전라도 출신이라고 안돼었다
(육군총장이 전라도기때문에 지역안배를 위해 공군은 경상도가, 해군은 타지역이 되어야 한다는 이유로
공군총장은 이억수 장군이 됨)
지금 정부는 지역안배를 김대중과는 달리한다. 걍 싹쓸이다.
이번 성일환장군이 무능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모저모로 볼때 작전에서 먼 사람들이 등용됨을 보면서
명예심으로 작전에서 죽어라 일한 놈들은 바보라는 생각이 든다.
조종사들이 모두 전역해서 민항가는 이유?
바로 이런 것들 때문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