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오리를 아시나요? 윤순영의 시선

황오리 해마다 월동 개체 수 감소

 

겨울 탐조여행에 처음 나선 사람이라면 비슷비슷하게 생긴 수많은 오리류를 보고 종을 가려내는 탐조 선배가 놀라워 보일 것이다. 하지만 초보자의 눈에도 선명하게 구분되는 오리가 있다. 오렌지 색에 가까운 노랑색에 기러기 비슷하게 생긴 오리,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황오리'란 말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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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오리는 암컷의 얼굴이 밝다.


겨울철 흔치 않게 볼 수 있는 황오리는 몸 길이 약 60~65㎝의 제법 큰 오리이며, 전체적으로 황갈색을 띠어 암수가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수컷의 목에는 검은색의 띠가 있어 구분할 수 있다. 

앉아 있을 때는 전체적으로 황갈색을 띠어 암수가 비슷하게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수컷의 목에는 검은색의 띠가 있다.

 

DSC_8503.jpg » 들판을 여유롭게 산책하는 황오리 암컷

 

날아갈 때는 날개는 검은 색 이며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날개깃은 검은색이다. 날개덮깃은 흰 색으로 날 때에는 더욱 뚜렷하게 흰색이 눈에 띠어 다른 종류의 오리와 구분이 쉽다.

 

 DSC_8483.jpg » 황오리 숫컷 목에 검은 테가 있다.

 

_DSC_2165.jpg » 달을 향해 날아가는 황오리.

 

DSC_8491.jpg » 다른 황오리 보다 밝은색의 황오리.

 

기러기처럼 보이고 날 때에도 기러기와 같이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며 몸살 앓는 고양이 소리와 비슷하게 연속적으로 낸다. 몸 색깔은 황색이며, 얼굴은 몸보다 밝은 황색을 띤다.

 

DSC3588.jpg » 날아오르는 황오리. 날개의 검고 흰 빛깔이 선명한 대조를 이루어 다른 오리와 구별하기가 쉽다. 

 

충청북도 이남에서만 볼 수 있고 해안 가까운 농경지에서 5∼6마리의 작은 무리에서 300∼400마리에 이르는 큰 무리가 겨울을 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함경도를 제외한 동해안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L8120195.jpg » 도심을 비행하는 황오리.

 

한강하구나 임진강 등지의 갯벌, 농경지, 서해안 부근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소금기가 있는 곳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아침 8시에 주로 농경지에 날아들어 취식 활동을 하고 다른 오리류에 비해 매우 민감하여 사람 곁을 잘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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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와 다른 오리 떼와 는 따로 떨어져 무리를 이루고10월부터 이듬해 3월 초까지 우리나라에 머무는 겨울철새이다.
러시아, 중국의 동북부 및 남부, 아프리카 북부 그리고 한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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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년대 우리나라에 수천마리 월동 했지만 이젠 찾아오는 개체수가 점차적으로 줄어 한강하구 갯벌과 김포시 일대의 농경지와 인천송도, 시화호, 강화에서만 볼 수 있는 황오리가 매우 적은 숫자가 관찰되고  한강하구에서는 1000개체 이내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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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_8287.jpg » 재두루미가 볏짚을 들추고 있다.

 

현재 황오리의 주 취식지인 홍도평야에 재두루미와 생활하는 모습이 특이하다.
부리가 짧은 황오리는 볏짚을 들추고 먹이를 찾지 못하기 때문에 재두루미가 헤쳐 놓은 볏짚을 따라다니며 먹이 활동을 한다.

 

DSC_8478.jpg » 황오리와 재두루미가 나란히 식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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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오리는 재두루미와 같이 지정된 취식 지를 찾는 경향이 있으며, 재두루미는 위협요인을 미리 파악 하겠지만 황오리가 먼저 비상하여 경계심을 자극해 주는 역할을 한다.

해마다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황오리의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어  황오리의 보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글·사진 윤순영/ <한겨레> 물바람숲 필자,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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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안녕하세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윤순영 입니다. 어린 시절 한강하구와 홍도 평에서 뛰놀며 자연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보고 느낀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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