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년만에 다시 만난 희귀한 느시 윤순영의 시선
2017.01.18 12:24 윤순영 Edit
땅에서 생활해 쉽게 사냥 표적
가까이서는 되레 잘 안 보이기도
독충인 가뢰과 딱정벌레 잡아먹고
감염성 세균 억제해 건강 ‘보약’

개인적으로는 40년 만에 만나는 귀한 손님이었다. 한강 하구 김포 홍도평야에서 처음 보고 이번에 재회했다. 지난해 12월30일 세밑에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느시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천연기념물 제206호, 뒷발가락이 없어 나무에 앉지 못하고 평원에서 살아가는 느시. 덩치가 크고 땅에서 생활해 쉽게 사냥의 표적이 되어 개체수가 크게 줄어든 슬픈 운명의 겨울철새다. 주로 중국 동북지방 서북부, 킨간 몽골, 북부 고비사막, 한카호 주변 초원과 우수리 지방 남부 등지에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선 중부 이북에서 월동한다.

» 느시의 행동은 매우 느려 발걸음을 옮기는데 반나절이 걸리는 듯하다.
» 느시의 뒷모습.


» 먹이를 삼키고 난 후엔 입을 벌린다.
» 가뢰과 딱정벌레의 모습. A와 D는 독이 있다는 붉은색 경고 무늬. B와 C는 적에게 공격받았을 때 방어를 위해 독성물질을 분비하는 모습. E는 독성물질 분비를 흉내낸 무늬. 사진=가르시아 파리스
이 벌레는 칸타리딘이란 맹독 물질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해독능력이 있는 느시에게는 이 독성 성분이 되레 기생충을 죽이고 감염성 장내 세균을 억제해 활기차고 건강하게 살 수 있게 하는 '보약'이다.
» 느시 수컷은 아래부리 기부에 흰색깃털 수염이 길게 늘어지거나 옆으로 뻗어있다.
» 주변에 방해요인이 심해지자 느시가 웅크리고 날 준비를 한다.
» 땅바닥에 몸을 낮게 깔고 높이뛰기 자세를 잡는다.
» 돋음이 시작된다.
» 돋음과 동시에 날개가 펼쳐진다.
» 찰나 긴 다리가 쭉 펴지고 날개는 힘차게 하늘로 솟구쳤다.
» 첫 번째 비상. 날개가 앞으로 펼쳐진다.
» 10kg이 넘는 느시의 몸을 하늘로 솟구치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 한번 날 때마다 체력소모가 엄청나 큰 방해요인이 없으면 잘 날지 않는다.
» 그래서 위험을 느끼면 바닥에 웅크리고 숨는 습성을 지녔다.
» 더군다나 뒷 발가락이 없어 나무에 올라가 숨지도 못 하고 땅에서만 사는 느시는 사냥감 표적이 되어 많은 수가 감소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