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조롱이 새끼 구조일기 윤순영의 시선



 부모 잃은  황조롱이 새끼기의  힘든 여름 나기

 

수컷의 몸길이는 33cm, 암컷은38cm로 수컷보다 다소 크다. 날개 길이는68~76cm이며, 매과에 속한다. 수컷은 밤색 등에 갈색 반점이 있으며 황갈색의 아랫면에는 큰 흑색 반점이 흩어져 있다.

 

머리는 회색, 꼬리는 회색에 넓은 흑색 띠가 있고 끝은 백색이다. 암컷의 등 면은 짙은 회갈색에 암갈색의 세로얼룩무늬가 있다. 꽁지에는 갈색에 암색 띠가 있다. 

 

먹이를 노릴 때 꼬리 깃을 부채처럼 펴고 상공의 한곳에 떠서 정지 비행을 하는 대표적인 새이다. 단독 또는 암수가 함께 생활한다.

 

1851.jpg » 구조된지 이틀 후.

 

 

지난 5월23일 안산시 시화지구 아파트단지 조성 근처의 철탑위에서 떨어진 황조롱이 새끼를 그곳에서 일을 하던 권영만 씨가 2일간 지켜보다 어미가 새끼를 포기 한 것을 알고  4 마리 새끼를 사)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에 신고하여 구조되었다.

 

태어 난지 일주일이 넘지 않은 듯 뽀송뽀송 솜털만 나있고 사람한데 크게 경계를 하지 않지만 맹금류의 야성을 지니고 있어 뒤로 물러서며 앞발을 내민다. 본능적인 행동이다.

 

눈도 매우 좋지만 발기술이 대단한 뛰어난 놈들이다.순식간에 먹이를 낚아채는 모습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몹시 배가 곱았는지 사람만 보면 먹이를 달랜다.돼지고기를 먹이로 주고 달걀껍질을 갈아 묻혀 칼슘을 보강하였다.

 

_2307.jpg » 구조된지 나흘 후 

 

5월25일 들어 온지 이틀이 지났는데 눈에 띠게 무럭무럭 자란다. 솜털이 빠지기 시작한다.
다시 이틀 후 솜털이 벗겨지는 것이 확연히 보인다.
먹이를 바닥에 나두면 재빨리 발로 움켜쥐고 뜯어먹는다.
맹금류의 특징이 나타난다.

 

1070040.jpg » 구조된지 13일 후 솜털이 머리 위에만 남아있다.

 

 

6월3일 솜털이 머리 위에만 남아 있다. 몸에서 제일 나중에 빠지는 부분인 것 같다.  밖으로 나오려 날개 짓을 한다.

 

6월9일 솜털이 완전히 벗겨졌다.보호 틀 위로 날아 나온다.우선 사무실 공간에서 날개 연습을 시켰다.

 

1070041.jpg » 구조된지 15일 후 솜털이 완전히 벗겨졌다.

 

 이젠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6월12일 아파트 옥상으로 옮겨가 가로 100cm 세로 120cm 철망 공간을 만들어 자연스런 날개 짓 만 할 있도록 하였다.

주변의 적응과 사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연으로 그대로 풀어 주면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6월16일 철망에서 모두 꺼내 풀어 주었다.

 

3516.jpg » 세상밖으로 처음나온 황조롱이 맹금류다운 기상을 보인다. 

 

풀어준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1시긴 후 한 마리씩 주변의 높은 곳으로 날아가 이동을 한다. 다음날 아침 옥상에 올라 가보니 각 각 흩어져 앉아 먹이를 달라고 ‘낏낏낏‘ ’낏깃낏’ 요란을 떤다.

 

소리가 시끄러워 주민들이 항의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먹이를 놓아주었다. 한 마리씩 날아와 먹이를 가지고 엉금엉금 걸어간다.

 

3503.jpg » 본능적으로 먹이를 물고 다른곳으로 향하는 황조롱이. 

 

6월19일 옥상주변을 맴돌며 멀리 날아가지 않는다.스스로 사냥을 해야 하는데 어미의 학습이 없었기 때문에 자연으로 돌아가 사냥하는 방법을 익히지 못한 것이 걱정이 된다.


먹이주기는 계속이 어지고  황조롱이 4번이 보이질 않는다.사람에게 곁을 잘 주지 않던 놈이다.걱정도 되었지만 자연적인본능으로 자연에 적응했을 거라는 생각이 앞선다.

 

그랬다면 다행스런 일이다.나머지3마리는 옥상 근처를 떠나지 않는다. 어리광을 떠는황조롱이 1번 어려서 부터 제일 작은 놈이였다.유난히 어려서 부터 사람을 보면 울어대며 먹이를 먹여 달라고 벗 채는 조롱이 1번, 가장 작았던 놈이다.

 

지금도 어리광을 떠는 모습이다.사람과 친숙한 관계를 맺은 조롱이 2번 먹이를 놓으면 어디선가 날아와서 먹는다.3마리 중에 멋지게 생긴 놈이다.

 

 3512.jpg » 황조롱이 2번.

조롱이 3번은 매번 남에 먹이를 항상 빼앗아 먹고 곁을 잘 주지 않는다.장마가 지속되고 처음 비에 젖에 소리 내울고 있는 황조롱이를 데리고 집에서 며칠을 보냈다. 날이 맑았다.

 

3515.jpg » 황조롱이 3번이 2번먹이를 빼았으려 한다. 

 

6월30일 비가 내린다. 이젠 밖에 두기로 했다.하루 이틀 굶어도 버틸 수 있는 체력과 강인함이 있는 황조롱이가 아니던가?너무 인간 중심적인 생각만 했다.

사람이 감정에 이끌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냉정한 판단도 필요했다.비에 젖은 조롱이에게 먹이를 주었다. 무방비 상태로 비를 맞아 날지를 못 한다 .비를 피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 경험을 통해 터득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3747.jpg » 비에 젖은 황조롱이3번.

 

3745.jpg » 비에 젖은 황조롱이1번 그래도 배고픈지 먹이를 정신없이 먹는다.

 

7월9일 먹이를 바닥에 나두지 않고 젓가락으로 먹이를 하늘로 향해 조롱이를 불렀다. 조롱이1번이 멋지게 달려들어 채간다.

 

4670.jpg » 황조롱이1번 먹이채기 일련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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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으로 연습을 시키고 있다. 스스로 먹이 사냥 본능이 살아 날수 있도록 사람 손에서 키워 한 달이 지났지만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쉽지만 않다.7월12일 어제와 오늘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다.

먹이도 주지 못해 걱정스러워 급히 옥상으로 올라가 ‘조롱아’ 하고 불렀다 나무꼭대기에서‘낏낏낏’ 대답한다. 2번 조롱이다. 먹이를 들고 있으니 채간다. 몹시 배가 곱아 던 것 같다. 허겁지겁 먹고 계속해서 먹이를 채간다.

 

 4812.jpg » 황조롱이 2번 먹이채기.

 

4826.jpg » 황조롱이 2번 먹이를 채며 역회전.

 

  14851.jpg » 황조롱이 2번.

 

1번도 날아든다. 3번 조롱이는 역시 다른 놈의 먹이를 쫒아가 뺏는다. 그러나 계속 실패를 한다.


1번 황조롱이가 먹이를 먹여 달라고 울어 댄다 먹이를 놓아주었다. 3번 조롱이가 슬쩍 다가와 훔쳐간다. 각자의 성격들이 독특하다.

 

4867.jpg » 황조롱이 3번이 1번 먹이를 훔치려 달려들고 있다.

 

4868.jpg » 황조롱이 1번이 물끄러미 쳐다본다.

 

 4871.jpg » 황조롱이 3번 마음이 조급하다. 

 

4869.jpg » 먹이를 재빨리 가지고가는 황조롱이 3번.  

 

스스로 사냥 능력을 키워야 할 덴데 장마가 끝나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볼 생각이다. 어미 잃은 동물들의 안타까움도 느껴본다.사람을 잘 따르는 황조롱이 1번 무언가 소통하고 픈 눈빛이다.

 

새들이 둥지 밖으로 나온 뒤 사람들 눈에 띠어 어미 잃은 불쌍한 어린 새로 착각 유괴되는 경우가 아주 흔하게 발생된다.

 

될 수 있으면 건들지 말고 그 자리에 머물게 하는 것이 새들에게는 다행스런 일이다.주변에서 어미가 새끼들을 돌보고 있기 때문이다.

 

 4701.jpg » 먹이를 향해 발부터 들어온다.  

 

4694.jpg » 정확하게 움켜쥔 먹이.  

 

4699.jpg » 먹이를 가지고 돌아가는 황조롱이의 뒷모습 .  

               

 ·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물바람숲필자  http://www.kwildbir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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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안녕하세요?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윤순영 입니다. 어린 시절 한강하구와 홍도 평에서 뛰놀며 자연을 벗 삼아 자랐습니다. 보고 느낀 생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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