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육아를 부탁해] 전성은의 `사랑에 눈뜸' 교육론 책! 육아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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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왜 교육은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가
전성은 지음/메디치·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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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교육은 실패했어.”

36년 전 아버지가 던진 이 한마디로 아들은 평생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안고 살았다. <왜 교육은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가>의 지은이 전성은씨는 국내 첫 혁신학교 거창고를 만든 전영창 선생의 아들이다. 폐교 위기에 놓인 산골의 거창고를 인수해 전인교육의 대명사로 일군 전영창 선생의 삶은 그야말로 한 편의 감동적인 다큐멘터리다. 그런 아버지의 삶을 물려받은 지은이는 지난 41년간 교육자의 길을 걸었다. 이 책에서 그는 평생 천착한 교육의 근본에 대해 살피고 현 시대가 봉착한 교육의 위기를 짚는다.  

 많은 사람들은 성공하는 사람을 길러 내는 것, 자아 실현을 돕는 것, 기술이나 지식을 가르치는 것을 교육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지은이는 이런 것은 교육의 본질이 아니라고 말한다. 학교가 입시 기관으로 전락한 작금의 현실에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많은 시사점을 준다.

그는 단연코 “사랑에 눈뜸이 교육”이라 말한다. 사랑에 눈뜬 자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고, 불의나 부패와 타협하지 않는다. 자신·가족을 넘어 시대 모순과 마주한다. 일제 강점기 시대의 교육은 대한의 독립이었고, 군부 정권 시대의 교육은 민주주의였다. 경제성장과 민주화가 일정부분 진전된 현 시대에서 교육이란? 평등과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지엽적 교육이 아닌 본질적 교육을 스스로 실천하는 그의 삶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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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알듯말듯한 육아에 대해 함께 알아가고 고민합니다. 불안한 육아가 아닌 행복한 육아를 꿈꿉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