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손잡고 가볼만한 도서관 3곳 베이비트리 육아 뉴스

입추가 지났지만 여전히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늦더위도 피하고 아이에게 책 읽는 즐거움도 알려줄 겸 아이와 도서관 나들이를 떠나보면 어떨까. <한겨레> 육아 웹진 ‘베이비트리’(http://babytree.hani.co.kr)는 부모들이 아이들과 가볼 만한 어린이도서관 3곳을 소개한다.

 


최대 규모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독서통장’ ‘동화구연’ 등 다양한 체험
대청마루 한옥·만화의 집 등
이색 도서관 아이들에겐 신기
책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기회

 

00537925205_20150818.jpg »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는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1층 로비 전시물 앞에서 아이들이 <마당을 나온 암탉> 책과 영상을 보고 있다.

■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2006년 개관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서울 최대 번화가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2번 출구에서 걸으면 8~10분 거리에 있다. 도서관 가는 길이 오르막이라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처음 방문하면 조금 힘들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일단 도서관을 들러 다양한 체험을 하다 보면 그런 수고로움은 금방 잊힌다.

‘국립’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최상의 시설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어린이독도체험관, 어린이·청소년 자료실, 전시실, 멀티미디어실, 외국자료실, 강당 및 세미나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어린이 자료실에는 어린이 키 높이의 책꽂이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들이 잘 정리돼 있다. 책은 관내에서만 볼 수 있고 대출은 할 수 없다. 자신이 읽은 책을 차곡차곡 저금하는 독서통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일 이용권은 안내대에서 받을 수 있는데, 현금자동인출기처럼 생긴 정리기에 독서통장을 넣으면 아이가 읽은 책이 통장에 기록된다. 이외에도 대형 스크린의 가상공간에 동화 속 배경을 투영하고, 센서를 통해 아이들 모습을 배경에 비추어 아이들이 동화 주인공이 돼보는 ‘체험형 동화 구연’은 인기 체험 프로그램이다.

2층에 마련된 기획전시실에서는 알찬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광복 70년을 기념한 한국 아동문학 특별전인 ‘글 그림 노래 따라 떠나는 시간 여행’이 오는 10월29일까지 진행된다. 단행본을 중심으로 한국 아동문학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20150812_161520.jpg » 국립 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경. 양선아 기자

     

■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

 

한옥의 정취와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구로 구립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은 주택가에 있어 얼핏 보면 ‘도서관 맞아?’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2011년 청소년 독서실로 활용하던 곳을 한옥으로 고쳐 어린이도서관으로 만들었는데 부모와 아이들로 항상 북적인다. 일평균 415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고, 구로구가 아닌 다른 구에서 온 사람들이 이용자의 60%를 차지할 정도다. 경북 경주의 한옥호텔 ‘라궁’ 설계자로 유명한 ‘구가도시건축’ 조정구(50) 대표가 설계했는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주동인 향서관은 어린이도서관 형태를 유지했고, 별동과 정원은 우리나라 전통 한옥의 특징을 그대로 재현했다. 신태희 관장은 “대들보를 제외한 모든 건축재료가 국내에서 키운 소나무로 만들어져 도서관에서 소나무 향을 그윽하게 맡을 수 있고, 쇠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못을 써 전통 한옥을 짓는 방식으로 지어졌다”며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고 설명했다. 서가에 꾸며놓은 하회탈과 같은 전통 민속품들이 옛 정취를 그대로 느끼도록 해준다.

아파트에 익숙한 아이들은 대청마루에 앉아볼 수 있고, 너른 마당과 장독대가 있는 뒤뜰에서 놀 수도 있다. 나무계단으로 연결된 이층에 올라가면 다락방 같은 공간이 나오는데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각종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수시로 열린다. 지하철역에서 떨어져 있어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주차장은 협소한 편이다.

00537926005_20150818.JPG »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에서는 대청마루에 앉아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전통 한옥의 멋을 살린 한옥도서관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양선아 기자
    

20150813_110552.jpg » 서울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 전경. 양선아 기자

 

20150813_111505.jpg »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 양선아 기자

 

20150813_111747.jpg » 글마루한옥어린이도서관의 2층 다락방 모습

 

 

■ 서울 애니메이션센터 ‘만화의 집’

 

20150816_160444.jpg » 만화의 집 2층에서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는 아이들. 양선아 기자

 

20150816_145725.jpg » 서울 애니메이션센터 전경

 

서울 남산 리라초등학교 바로 옆에 위치한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앞에는 타요와 라바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주인공들이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해준다. 아이들은 센터 곳곳에 있는 만화 주인공들과 사진 찍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도서관이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아이나 책을 싫어하는 아이라면 이 도서관을 찾으면 안성맞춤이다.

‘만화의 집’ 1층에는 한국 만화, 에스에프(SF), 판타지, 무협, 로맨스 등으로 만화책이 잘 분류돼 있다. 주말에도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만화의 집 2층에는 영상정보실이 있다. 영상정보실에서는 비디오테이프와 디브이디(DVD)로 출시된 국내외 애니메이션 자료가 정리돼 있다. 보고 싶은 애니메이션을 골라 접수대로 가서 시청하겠다고 하면 푹신한 소파에 앉아 헤드폰으로 감상할 수 있다. 엄마 아빠가 어렸을 적 좋아했던 추억의 애니메이션을 골라 함께 보는 것도 재미다.

만화의 집 바로 옆에는 애니메이션을 정기적으로 상영하는 상영관과 각종 체험이 가능한 체험공간이 있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가 있다. 센터에 있는 서울애니시네마에서는 오는 30일까지 <고녀석 맛나겠다 2: 함께라서 행복해>를 상영하는데 관람료는 성인 8천원, 어린이는 7천원이다. 애니메이션센터 1층 전시실에서는 다음달 13일까지 ‘허풍선이 남작의 항공우주 체험놀이’전이 열린다.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과학 콘텐츠를 흥미로운 애니메이션과 인터랙티브 체험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글·사진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 베이비트리와 함께 떠나는 도서관 여행

 

 

■ 관련 기사: 책만 읽힐 욕심 버리면, 도서관은 재미 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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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알듯말듯한 육아에 대해 함께 알아가고 고민합니다. 불안한 육아가 아닌 행복한 육아를 꿈꿉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