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팅] 3D프린팅 임대주택이 나온다 3D 프린팅

3d1.jpg » 세계 첫 3D프린팅 임대주택 단지 조감도. https://www.3dprintedhouse.nl/en/

아인트호벤, 올해말 세계 첫 프로젝트 시작

 

3D 프린팅 기술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간편함이다. 한번에 제품을 출력하니 복잡한 제작공정이 필요 없다. 따라서 기존 제조 방식의 제품에 비해 인건비와 재료비, 부품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주택 부문은 앞으로 이 기술을 적용할 유망 분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주택 건축비를 대폭 낮추면 집없는 서민들이 안식처를 마련할 기회가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에서 사상 최초의 3D 프린팅 임대주택 공급 사업이 시작된다. 실제 사람들이 입주해 살아갈 3D 프린팅 주택 사업의 첫 상용화 사례다. 그동안 미국, 중국, 네덜란드 등의 스타트업이나 연구기관들이 3D 프린팅 주택 건축 기술을 이용한 건물이나 주택을 몇차례 선보이기는 했으나 실제 상용화에 나선 적은 없었다.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갈 이 사업의 이름은 `프로젝트 마일스톤'(Project Milestone). 새로운 미래형 주택사업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뜻이 프로젝트 이름에 담겨 있다. 아인트호벤시 당국과 아인트호벤공대 외에 건설업체와 부동산업체 등 4개의 기업이 이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이들은 앞으로 5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5채의 임대주택을 짓는다. 아인트호벤 외곽 신흥 주택지역에 들어설 임대주택단지 조감도를 보면, 마치 들판에 커다란 돌덩어리들을 드문드문 세워놓은 것같은 느낌을 준다. 주택들이 이처럼 독특한 형태를 띨 수 있는 것은, 원하는 형태를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는 3D 프린팅 기술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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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중반까지 첫 입주 준비 완료


맨처음 지어질 집은 바닥면적 95㎡(28.7평) 크기의 단층주택이다. 거실과 주방, 침실 2개, 화장실 1개, 창고 1개로 이뤄져 있다. 조감도가 공개된 지 1주일만에 20여가구가 입주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한다. 나머지 네 집은 테라스가 있는 2~3층 주택으로 지어진다. 

이 3D 주택의 건축 방식은 이전에 우리가 봐 온 다른 3D 건축 프로젝트와 비슷하다. 우선 대형 3D 프린팅 기계로 노즐을 통해 시멘트혼합물을 배출하면서 층층이 건물 구조를 만들어간다. 이 작업은 아인트호벤공대 캠퍼스에서 이뤄진다. 이때 구조물을 좀더 튼튼히 하기 위해 강선이 보강될 수도 있다. 기본 구조물이 완성되면  이를 주택 현장으로 갖고 가 조립을 시작한다. 창문을 달고, 배선을 하고, 배수관을 설치하고, 지붕을 얹는 일 등이 이 과정에 속한다. 이 작업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건설 인력의 몫이다.
제작팀은 프로젝트 기간에도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을 계속한다. 다섯채의 집을 순차적으로 지어가면서, 먼저 지어진 집에서 얻은 개선점을 다음 차례 집을 짓는 데 적용하기로 했다. 3개의 방이 있는 3층짜리 마지막 다섯번째 집을 지을 때는 기본 구조물은 물론 배수관 등도 이동형 3D 프린터로 현장에서 직접 제작할 계획이다.

첫 주택은 2019년 중반까지 입주할 준비를 모두 마칠 예정이다. 임대주택 사업체인 베스테다(Vesteda)는 아직 임대료는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아인트호벤공대 대변인은 저렴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nozzle-still007-1512066544-1512942823.jpg » 노즐틀 통해 시멘트혼합물을 층층이 쌓는 모습.

 

3D프린팅이 건축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까

 

아인트호벤공대는 3D 콘크리트 프린팅 기술에서 앞서가고 있는 곳이다. 테오 살렛(Theo Salet)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8미터 길이의 3D프린팅 콘크리트 다리를 선보인 바 있다.
연구팀은 3D 콘크리트 프린팅 기술이 건축산업에서 미래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이 기술을 활용하면 거의 모든 형태의 건축물이 가능하다. 여기에 덧붙여 시중에 나와 있는 모든 종류와 품질, 색깔의 콘크리트를 하나의 제품으로 출력할 수 있다. 또 주택별로 원하는 사양들을 추가해 고객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3D 프린팅 방식인만큼 추가 비용도 저렴하다. 
연구팀이 내세우는 또 하나 중요한 장점은 지속가능성이다. 3D 프린팅 주택은 콘크리트 낭비 요소가 없어서 콘크리트가 덜 들어간다. 이는 그만큼 시멘트가 덜 들어간다는 걸 뜻한다. 따라서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여준다. 시멘트산업은 현재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6%를 차지하는 공해산업이다. 철강 산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특히 시멘트 산업은 이중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화석연료를 태워 석회석을 1400도 고온으로 가열하는 과정에서뿐 아니라, 석고와 결합해 시멘트가 형성되는 과정에서도 석회석 안에 있던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연구팀이 꼽는 마지막 장점은 현재 네덜란드가 겪고 있는 숙련된 벽돌공 부족 사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오히려 기존 숙련공들의 일자리를 박탈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연구진은 그러나 모든 것을 기계에 맡길 수는 없으며 단지 사람이 불필요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역할 바뀔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3D 프린팅 주택이 과연 미래 주택산업의 한자락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https://www.theguardian.com/artanddesign/2018/jun/06/netherlands-to-build-worlds-first-habitable-3d-printed-houses
https://blog.naver.com/3dimensions_kr/221292184224
https://newatlas.com/eindhoven-3d-printed-housing-project-milestone/54875/?
https://www.smithsonianmag.com/smart-news/netherlands-set-welcome-worlds-first-functional-3d-printed-house-2019-180969272/?
https://www.dezeen.com/2018/06/04/eindhoven-university-technology-project-milestone-3d-printed-concrete-houses/?
https://www.3dprintedhouse.nl/en/
https://www.3dprintedhouse.nl/en/news/2050/the-first-3d-concrete-printing-housing-project/
콘크리트 다리
https://www.dezeen.com/2017/10/27/worlds-first-3d-printed-concrete-bridge-bicycles-bam-infra-netherlands/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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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한겨레신문 선임기자. 미래의 창을 여는 흥미롭고 유용한 정보 곳간. 오늘 속에서 미래의 씨앗을 찾고, 선호하는 미래를 생각해봅니다. 광고, 비속어, 욕설 등이 포함된 댓글 등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