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시시각각 변신…4차원 건물이 온다 사회경제

dy1.jpg » 2020년을 목표로 추진중인 두바이의 80층짜리 회전식 고층건물 조감도. 다이내믹 아키텍처 제공

 

두바이의 회전식 초고층건물, 2020년 완공 목표

 

중동의 혁신 아이콘으로 통하는 두바이는 세계의 주목을 끄는 특이한 인공구조물로도 유명하다.  세계 최대의 인공섬 ‘팜 주메이라’, 세계 최대 쇼핑몰 ‘두바이몰’,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부르즈 칼리파’(828미터)가 모두 두바이에 있다. 그런데 머지 않아 이곳에 또 하나의 세계적인 명물이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바로 세계 최초의 회전식 초고층건물  ‘다이내믹 타워’(Dynamic Tower)다. 실제 완공될 경우 건축사상 가장 독특한 건물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한 이 건물은 두바이 엑스포가 열리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dy6.jpg » 똑같은 모양은 두번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층별로 모듈조립하듯 건축…비용과 기간 크게 줄여


애초 호텔용으로 구상한 높이 420미터, 지상 80층짜리 이 건물은 시시각각 건물의 겉모양이 바뀐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비밀은 각 층이 별도로 360도 회전하는 데 있다. 빌딩 중앙에 지름 22m의 중앙타워를 설치하고, 건물 각 층은 독립적으로 회전할 수 있도록 했다. 각 층이 제각각 돌아가니 건물 겉모습이 끊임없이 바뀐다. 회전 속도는 분당 6미터. 한 바퀴를 도는 데 3시간이 걸린다.  건축 방식도 색다르다. 사전에 공장에서 제작한 모듈주택들을 결합시켜 완성한다.  각 층은 12개의 모듈로 구성돼 있는데, 각 모듈엔 배관, 전선, 에어컨 등이 한 세트로 포함돼 있다. 길고 굵은 원통 중앙타워에는 엘리베이터, 계단, 주차장이 들어선다. 공장에서 사전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비율이 전체 건물의 90%나 되기 때문에 건축 비용과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한다.

dy2.jpg » 각 층의 단면도.

 

진화하는 건물…날마다 모양이 바뀐다

 

설계업체인 다이내믹 아키텍처는 “각 층이 독립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건물 수명이 다할 때까지 똑같은 모양은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이 회사는 그런 의미에서 이 건물은 사상 최초의 4차원 건물이라고 의미를 붙였다. 공간이라는 3차원에 시간이라는 새로운 차원을 하나 더 추가했다는 뜻이다. 시간을  따라 변화해가는 건물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진화 건축'라고 불러도 무방할 듯하다.

이 건물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중동 사막의 뜨거운 햇빛과 강한 바람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옥상에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건물 층과 층 사이에는 79개의 수평형 풍력 터빈을 설치한다. 태양광과 풍력은 건물이 소비하는 에너지의 10배나 되는 전기를 건물 자체적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한다.
이 건물은 원래 2008년 이스라엘 출신의 이탈리아 건축가 다비드 피셔(David Fisher)가 제안한 프로젝트다. 애초 2010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디자인 변경 등으로 인해 유보됐다. 외신들은 피셔가 오랜 침묵 끝에 올 들어 2020년 완공하겠다고 밝힌 점으로 보아 이 건물이 마침내 빛을 보게 될 것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건물의 구체적인 착공 시기와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다.

 

dy7.jpg » 밤이 되면 건물 자체가 밤하늘에 살아있는 그림을 수놓는다.

 

취향에 따라 아침엔 일출, 저녁엔 일몰 구경

 

피셔가 회전식 건물에 대한 영감을 얻은 것은 2004년 12월 뉴욕의 올림픽 타워에서 바깥 풍경을 바라볼 때였다고 한다. 당시 올림픽타워의 특정 장소에 가면 맨해튼의 양쪽을 가로질러 흐르는 이스트 리버와 허드슨강을 모두 볼 수 있다는 걸 알고는 문득 “건물 바닥을 회전시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그렇게 하면 건물 안에 모든 사람이 이스트 리버와 허드슨강을 다같이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호텔에 묵는 손님들은 음성명령으로 각자 자신이 원하는 전망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 회전 방향은 왼쪽, 오른쪽 모두 가능하다. 아침엔 해가 뜨는 동쪽으로 돌려 일출을 구경하고, 저녁엔 노을이 지는 서쪽으로 방향을 돌릴 수 있다. 같은 층 사람들이 원하는 조망 방향이 겹치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까? 층별로 통째로 빌려 투숙하게 할까, 방별로 또는 층별로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해 둘까, 아니면 예약 순서에 따라 우선권을 줄까? 아쉽게도 이런 궁금증을 풀어줄 만한 언급은 아직 없다.
객실 가운데 일부는 아파트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호텔 객실이나 아파트 입구까지 차를 운반해주는 자동차 승강기도 있다. 아파트 분양가는 한 가구에 무려 400만~4천만달러로 예상한다. 유가 장기 하락에도 오일달러 부호들의 주머니 사정은 여전히 두둑한 모양이다.

 

 
건축가 피셔는 모스크바, 런던, 뉴욕 등에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제안한 상태다. 회전식 고층건물이 처음은 아니다. 2001년 브라질에 건설된 11층짜리 스위트 볼라도(Suite Vollard)가 먼저다. 그러나 규모나 건축 방식, 운영면에서 다이내믹 타워는 훨씬 대담한 건축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있다. 과연 피셔의 구상이 실현돼 또 하나의 두바이 관광명소가 탄생하게 될 지 주목된다.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Dynamic_Tower
http://www.dynamicarchitecture.net/

http://inhabitat.com/dubais-crazy-rotating-wind-powered-skyscraper-is-actually-being-built/
http://inhabitat.com/rotating-wind-powered-tower-to-begin-construction-in-dubai/
 
http://www.dailymail.co.uk/news/article-4231698/Rotating-Dubai-skyscraper-built-2020.html
http://edition.cnn.com/2017/02/20/world/rotating-dubai-tower-trnd/
http://www.dynamicarchitecture.net/index.php?option=com_content&view=article&id=36&Itemid=35&lang=eng
http://edition.cnn.com/2017/02/20/world/rotating-dubai-tower-trnd/
http://www.indiatimes.com/news/world/dubai-is-now-building-a-rotating-skyscraper-where-every-apartment-will-spin-individually-271832.html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EAVpgQLhOks


곽노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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